[어린이/화제의 책]「브루노와 함께…」

  • 입력 1997년 11월 29일 09시 00분


아이들이 엄마 말 잘 안듣고 고집부리기 시작할 무렵. 혼내자니 그렇고 달래자니 또 그렇고. 옥신각신 아이와 승강이를 벌여야 하는 엄마들의 고민이 만만찮다. 이 경우에 딱 맞는 책 「브루노와 함께 배우는 바른생활」시리즈(시공주니어 펴냄). 프랑스의 안 마리 샤브통이 글을 쓰고 마르틴 부르가 그림을 맡았다. 「유치원 가기 싫어」편을 보자. 주인공 아이 브루노는 유치원에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는게 정말 싫다. 그래서 아침마다 엄마한테 투정을 부린다. 엄마는 선생님이 걱정하실거라며 달래보지만 브루노의 고집도 보통이 아니다. 잠시 고민에 빠지는 엄마. 그때 마침 브루노가 좋아하는 여자친구 까미유가 창밖으로 지나간다. 바로 그거야. 엄마는 까미유가 브루노보다 먼저 유치원에 갈 거라고 말한다. 그러자 벌떡 일어나 옷을 입고 유치원으로 달려가는 브루노. 「장난감 가져갈테야」 「더 놀고 싶어」 「잠자기 싫어」 「인형 사줘」 「아무 것도 하기 싫어」 「동생은 정말 싫어」 등 12편의 짧은 이야기를 각각 한 권에 담았다. 엄마는 매를 들거나 호통치는 법이 없다. 그렇다고 브루노의 투정을 받아주는 것도 아니다. 안될 것은 안된다. 먼저 이유를 설명해주고 때론 기발한 재치를 발휘하기도 한다. 어쩌면 엄마 아빠에게 더 유익한 책이다. 신선한 그림도 좋다. 굵은 선의 스케치, 쓱 칠한 듯한 물감, 종이 질감을 잘 살려낸 엷은 크레파스칠 등 아기자기하면서도 밝고 상쾌하다. 전12권. 각권 3,500원.〈이광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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