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몰래 비자금을 챙기는 주부는 10명 중 4명 정도이며 그 규모는 8백만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9월1일부터 열흘간 서울에 거주하는 취업주부 3백97명과 전업주부 3백33명 등 7백30명을 대상으로 「가정경제활동관련 주부의식 및 태도」를 조사해 그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취업주부의 42.8%, 전업주부의 38.4%는 배우자가 모르는 자신만의 돈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비자금 규모는 취업주부가 8백18만원, 전업주부가 9백96만원이었다.
취업주부의 경우 남편보다 수입이 많거나 비슷하다는 응답이 30.5%였으며 수입은 거의 주부(71.8%)가 관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각자 생활비만 내고 그 나머지는 별도로 관리한다는 경우도 18.4%나 됐다.
주부들의 소비지출자율성은 어느 정도 보장돼 「1백만원 이상의 고가품 구매를 혼자 결정할 수 있다」는 응답은 취업주부 31.5%, 전업주부 25.5%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주부들은 가계에 부담을 주는 비용으로 교육비(52.4%)를 첫번째로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각종 공과금과 공공요금(28.7%), 경조비(25.4%) 등을 지적했다.
〈이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