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그림으로 읽는 서양철학사Ⅰ」

  • 입력 1997년 9월 23일 07시 54분


왜 철학사에는 여성이 단 한명도 등장하지 않는가. 쇼펜하워와 프로이트의 추종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여성들은 고차원의 정신활동에 참여할만한 지적 능력이 결여돼 있다』 그럴까. 저자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리스 로마시대에도 최소한 70여명의 여성철학자들이 있었고 가까이는 시몬 드 보부아르나 아이리스 머독 같은 이가 있었다. 여성들은 쇼비니즘적인 남성저술가와 가부장적인 편견에 기반한 「권력의 조작」에 의해 조직적으로 철학사에서 배제된 것은 아니었을까. 저자는 철학사에서 여성을 추방하지 않았더라면 지금보다는 내용이 훨씬 더 풍성하고 「온화」해졌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저자의 서양철학사 강의는 「드물게」 쉽고 재미있다. 전문용어를 피하고 서양철학사의 곁가지들을 과감히 쳐내 초심자의 이해를 도왔다. 탈레스에서 칸트에 이르기까지 핵심적인 철학자와 사상, 철학사의 지각변동에 대해 자상한 설명을 담았다. 자작나무. 값 7,500원.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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