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귀성길 최대 11시간…『막혀도 즐겁다』

  • 입력 1997년 9월 13일 18시 22분


민족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고향에서 보내기 위해 연인원 3천여만명의 대이동이 시작되면서 13일 전국의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가 혼잡을 빚었다. 이번 추석은 연휴기간이 비교적 길고 교통량이 분산돼 귀성길 체증이 당초 예상보다 덜하지만 추석날 이후 휴일은 하루밖에 안되는데다 비까지 내릴 전망이어서 극심한 귀경전쟁이 예상된다. ▼ 고속도 국도 ▼ 오후가 되면서 귀성차량이 조금씩 늘어 경부고속도로는 수원 부근과 남이∼대전, 호남고속도로는 논산∼대전 구간에서 정체가 심했다. 도로공사는 12일 20만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한데 이어 13일은 23만4천대, 14일은 21만6천대가 수도권을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혼잡이 가장 극심한 13일 밤∼14일 오전에는 서울∼부산과 서울∼광주가 최대 11시간 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전도 평소의 2배 이상인 4시간∼6시간30분이 소요될 전망이다. 국도의 경우 안양(1번) 춘천(6번) 아산만방면(39번) 등 서울과 인접한 구간이 고속도로를 피해 나온 승용차로 크게 붐볐다. ▼ 철도 고속버스 ▼ 서울 청량리 등 주요 철도역은 입석표까지 완전매진된 가운데 평소 주말보다 2배 이상 많은 승객이 몰려 열차를 기다리거나 반환표를 얻기 위해 줄을 늘어섰다. 서울역의 경우 이날 하루동안 8만8천명이 1백45편(임시열차 38편 포함)의 열차로 귀성길에 올랐다. 14일과 15일에는 각각 9만1천명과 10만1천명이 철도를 이용, 귀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연휴기간 중 1백17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추산되는 강남 동부 상봉 등 고속버스터미널에도 이른 아침부터 승객이 몰렸다. ▼ 거리표정 ▼ 남대문 동대문 등 재래 시장과 백화점 주변에는 이날 하루종일 제수용품과 선물을 사려는 시민이 몰려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특히 고급 백화점이 몰려 있는 강남 일대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려는 승용차까지 뒤엉켜 밤늦게까지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대부분의 기업은 직원들의 귀성을 위해 이날 오전 일찍 업무를 끝냈으며 3만여명이 일하는 구로공단에서는 일부 근로자들이 회사에서 제공한 버스로 귀성길에 올랐다. 〈송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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