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술,섞어 마시지말고 물과 안주 많이 섭취를

  • 입력 1997년 9월 11일 07시 52분


다가오는 한가위. 멀리 떨어졌던 친척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펼치는 술자리는 회포를 풀 수 있는 좋은 기회. 체질에 따라 약간 다르기는 하나 하루 알코올 30g이하의 적절한 음주는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위험을 줄이고 수명을 증가시킨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적절한 수준」을 지키기가 어려워 과음하기 쉽고 과음은 건강장해와 사회경제적 손실로 이어진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인제대보건대학원이 11, 12일 여는 심포지엄 자료를 통해 음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건전한 음주문화에 대해 알아본다. ▼술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경희대 원장원교수(가정의학과)에 따르면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구강과 식도점막에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위염과 위궤양 위장관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비타민의 흡수를 방해하고 설사를 유발하며 간에서는 당합성의 기능을 저해하고 지방산의 산화를 감소시켜 간세포에 지방이 끼게 한다는 것. 알코올은 또 적은 양도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술이 깬 후에도 지적 기능에 장애를 줄 수 있다.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간암 췌장암은 알코올과 관계가 있다. 술을 마시면 이들 암의 위험이 10배까지 높아진다는 것이다. ▼올바른 음주법〓술자리에서는 가능한한 물을 많이 마신다. 또 술을 마시기 전에 음식을 먹어 알코올이 위장에서 흡수되는 속도를 느리게 하는 게 좋다. 특히 우유나 치즈같은 고단백 고지방 음식이 알코올의 흡수를 줄여준다. 독한 술은 물이나 우유 토닉 등에 섞어 묽게해 마시는 것이 좋다. 마시는 술의 10% 정도는 호흡을 통해 배출되므로 여럿이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천천히 마시는 것도 한 방법. 술에는 향기와 색을 내기 위해 여러가지 화학첨가물이 포함되어 있어 이것이 숙취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술을 섞어 마시면 이들 첨가물들이 서로 화학적으로 상호반응해서 숙취를 더 조장한다는 것이다. 술은 이뇨작용이 있어 탈수를 유발하며 혈중의 당 농도를 급격히 떨어뜨려 숙취를 악화시키므로 술을 마신 후에 충분한 수분과 당분을 섭취하는 것이 요령이다. 커피는 이뇨작용을 하기 때문에 숙취를 더 심하게 할 수 있다. 숙취에서 깨어나기 위해 사우나에서 땀을 흘리는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이용수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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