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멋있는 척 하기도 힘들었어요』
차인표가 18일 밤 9시 55분부터 방영하는 MBCTV 새 월 화 미니시리즈 「영웅 반란」에서 건달 역을 맡았다. 한 때 여성용 샴푸와 린스 광고에서 세련된 헤어스타일을 보여주던 그는 이 드라마에 앞가르마를 타고 그 끝을 노란 색으로 물들인 모습으로 나선다.
『촌스러우면서도 터프하고 그러면서도 귀엽게 보이려고 애를 썼습니다. 머리 모양은 미장원주인, 연출자, 주위 사람들과 상의해 결정했습니다. 어깨에 힘 빼고 가벼운 마음으로 촬영하니 신이 납니다』
「영웅 반란」은 고위층의 세금비리를 둘러싼 해프닝을 그린다.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주먹가의 보스 나회장은 정 재계 인사들과 검은 거래를 해 왔다. 나회장은 검찰의 세금비리 수사 포위망이 좁혀 오자 비밀장부를 경리에게 맡겨 지방도시로 피하도록 한다. 시골건달 한영웅(차인표)과 사이비기자 홍성대(권용운)는 경리 정미(최윤영)를 납치해 나회장으로부터 돈을 뜯어내려 한다. 이로 인해 영웅일행은 조직의 추격을 받는다.
영웅은 어떤 상황에서도 스타일 하나로 먹고 산다는 나름의 신조를 갖고 있지만 남들 눈에는 건들건들하고 몰염치한 시골 깡패. 한대 맞으면 언제든 두대로 갚아 준다는 오기가 있지만 늘상 얻어 맞고 다닌다. 지금까지 주로 맡았던 핸섬하고 매너 좋은 재벌2세역과는 대조적이다.
『지금까지의 이미지만으로 살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역으로 연기의 폭과 드라마 장르를 넓히고 싶습니다』
차인표가 코미디에 선보인 것은 올해 초 MBC 「쇼 토요특급」. 당시 록가수 흉내를 냈던 그는 『코미디가 몸에 잘 맞는 옷 같다』고 했다. 시청자들이 『박력있다』고 호응하자 차인표는 『코미디 출연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차인표는 최근 코미디 출연을 부탁하려고 연출자 김남원PD를 찾아갔고 코믹드라마 「영웅반란」에 캐스팅됐다.
그는 올해 방영된 「별은 내 가슴에」에서 맡았던 재벌2세역이 「사랑을 그대 품안에」와 너무 닮아 『식상하다』는 평을 들었다. 그는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결과』라며 『지난해의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올해 큰 성과를 올리고 있는 일본프로야구의 선동렬선수를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다.한편 그의 아내인 탤런트 신애라는 SBS 드라마 「장미의 눈물」에서 창녀 역할을 맡아 부부가 함께 공격적으로 연기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원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