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만원으로 야외결혼식을』…경실련 청년회서 마련

  • 입력 1997년 8월 12일 20시 38분


결혼식이 갈수록 사치스러워지고 이에 따라 결혼식 비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결혼을 앞둔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문에 결혼식이 주위 사람들과 기쁨을 나누며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본래의 뜻을 잃고 자기과시적인 과소비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몇천만원씩 들이는 결혼식이 흔한 오늘날의 예식풍토에서 단돈 42만원에 웨딩드레스를 입고 야외에서 제대로 된 식을 치를 수 있는 「알뜰 야외 결혼식 이벤트」가 준비되고 있어 화제다. 경제정의실천연합 청년회에서 검소한 결혼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로 마련하고 있는 「야외 결혼식」은 결혼식에 필수적인 것은 다 넣었으면서도 거품이라고 여겨질 만한 것은 모두 뺀 알짜배기 상품이다. 식을 올리는 부부에게는 △예식사진 앨범 △웨딩드레스 △마사지와 신부화장 △폐백의상과 음식 △부케 등이 제공된다. 여러 쌍이 한꺼번에 올리는 합동결혼식이 아니라 넓은 야외에 독립적인 예식홀을 꾸며 순서대로 예식을 올리기 때문에 쫓기듯 황급히 식을 치를 필요도 없다. 경실련 청년회는 『경제적인 이유로 아직까지 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나 알뜰 결혼식을 원하는 젊은 예비부부 등 누구나 환영한다』고 말했다. 우선 오는 10월5일부터 11월9일까지 매주 일요일 여섯차례에 걸쳐 한강시민공원 이촌지구에서 모두 1백20쌍의 결혼식을 치를 계획이며 신청접수는 23일까지다. 02―766―5390∼2 〈정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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