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숙면법]수면 5∼6시간前 운동하면 체온 낮아져

  • 입력 1997년 7월 28일 20시 05분


요즘 잠을 청하기 위해 전쟁을 치러야 하는 열대야(熱帶夜)가 계속되고 있다. 「더위를 이기는 단잠의 비법」은 없을까. 의사들은 「정공법(正攻法)」을 권한다. 여름밤에 잠이 오지 않는 것은 기온이 높아 체온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인데 운동을 하면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원리다. 운동을 하는 시간은 잠자리에 들기 5,6시간 전이 알맞다. 삼성서울병원 柳俊鉉(유준현·가정의학과)교수는 『운동을 하면 일시적으로 체온이 오르지만 5,6시간이 지나면 평소보다 체온이 더 내려가기 때문에 잠을 청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운동을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하거나 지칠 정도로 무리하게 하면 오히려 숙면에 방해가 된다.정신적인 안정을 찾는 것도 중요한 숙면 비법. 스트레스나 걱정거리가 쌓이면 잠을 설치게 마련. 잠들기 전에 가벼운 독서를 하는 것도 요령이다. 유교수는 『급하지 않은 일은 날씨가 선선해졌을 때로 미루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바깥 활동을 줄이고 일찍 귀가하는 게 숙면에 좋다』고 지적했다. 「술을 마시면 잠이 잘 온다」는 수면주요법은 잘못된 상식. 술을 마시면 몸에서 열이 나기 때문에 더 더워지고 잠도 달아난다. 술을 마신 채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는 것은 위험하다. 술을 마시면 상기도(上氣道)를 받치는 근육이 풀려 호흡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 서울대 수면클리닉 鄭道彦(정도언·정신과)교수는 『선풍기 바람을 얼굴에 직접 틀고 잘 경우 호흡곤란을 일으켜 질식사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다. 정교수는 『여름엔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좋은 수면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홍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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