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제값주고 사면 바보』…같은제품 매장따라 제각각

  • 입력 1997년 7월 25일 20시 22분


여름휴가철은 1년중 할인판매가 가장 활발한 시즌. 그러나 같은 제품도 값이 천차만별로 달라 자칫하면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기 일쑤다. 심한 곳은 매장에 따라 값이 1백만∼2백만원씩 차이가 난다. PC업체가 내걸고 있는 권장 소비자가격으로 컴퓨터를 판매하는 매장은 거의 없다. 권장 소비자가격은 실제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한 예로 S전자의 최고급품 펜티엄PC는 소비자가격이 5백44만5천원(모니터 제외). 매장에서 실제 얼마에 팔리고 있을까. L백화점 컴퓨터매장에서는 소비자가격보다 무려 69만5천원이나 적은 4백7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S전자 대리점에선 이 제품을 백화점 판매가보다 45만원 싼 4백30만원에 팔고 있다. 이번에는 용산전자상가의 한 PC매장을 찾았다. 컴퓨터 값은 또다시 대리점보다 50만원이나 뚝 떨어졌다. 본래 소비자가격에 비해 무려 1백64만5천원이나 떨어진 값이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S전자 뿐만이 아니다. L전자에서 인기있는 펜티엄PC는 소비자가격이 3백49만8천원. 백화점 대리점 전문점별로는 각각 2백82만4천원, 2백41만원, 2백15만원으로 모두 값이 다르다. 2백15만원에 파는 업체는 권장소비자가보다는 38%, 공장도출고가보다도 18%가 싼 값이라고 자랑할 정도다. 어느 업체고 사정은 비슷하다. 가는 데마다 값이 다르다. 백화점 대리점 양판점 전자상가의 제품값은 권장 소비자가격을 기준으로 적게는 10%, 많게는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컴퓨터값이 들쭉날쭉한 것은 판매점간의 치열한 경쟁과 PC업체의 안일한 가격관리에서 비롯되었다』고 지적했다. PC전문가들은 『컴퓨터를 구매할 때는 컴퓨터를 잘 아는 사람과 동행하거나 소비자가격이 아닌 실제 판매가를 제대로 알아보고 구입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김종내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