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남한산성을 사랑하는 모임」

  • 입력 1997년 7월 9일 07시 46분


한번도 외적에 함락된 적이 없어 「항전(抗戰)의 상징적 장소」로 통하는 남한산성을 보존, 복원하고 역사적 중요성을 널리 알리려는 학자들이 만든 「남한산성을 사랑하는 모임」의 활동이 인상적이다. 회장을 맡고 있는 張哲秀(장철수)정신문화연구원교수 등 주로 경기 성남시 분당지역에 거주하는 학자 10명이 지난해 4월 결성한 이 모임은 「정치 참여」 아닌 「문화 참여」라는 방법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남사모」는 그사이 연구회원 20명, 일반회원 40명 등 60명의 회원을 아우를 만큼 커졌다. 처음에는 「건강관리를 위해 남한산성 등산이나 같이 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산성내 각종 유적들이 이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 이제는 답사와 남한산성 보존이 제일 중요한 목표가 됐다. 회원들은 매달 마지막주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답사에 나선다. 이들은 여느 등산객들과 모습부터 다르다. 화선지 먹 솔 등 탁본도구와 카메라 자 등이 필수장비다. 역사 민속학에서 생태환경학에 이르기까지 전공이 다양한 회원들은 자신의 관심분야를 중심으로 답사를 한 뒤 보고서나 세미나 등을 통해 서로의 정보를 교환, 공유한다. 이들은 이미 남한산성 증개축을 기념하는 「남장대옹성 무인비(인조16년)」 등 금석문 3개를 발견, 학계에 보고하는 개가(凱歌)를 올렸다. 「남사모」는 남한산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구체적 노력으로 성남문화원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부터 매년 한차례 한중일 3국 남한산성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또 오는 11일부터는 경기 성남시 하남시 광주군 일대 각급학교 교장 교감 사회과목교사 등을 상대로 「남한산성 역사문화 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다. 청소년과 일반인을 위한 강좌개설도 계획하고 있다. 0342―702―9413 〈성남〓성동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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