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남해 해상이 27일 오후부터 제8호 태풍 「피터」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 이날 밤8시 태풍경보가 발령됐으며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다.
또 밤11시를 기해 영남내륙에 태풍주의보가 발령되고 경남북지방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태풍으로 인한 바람 및 비피해가 내륙으로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특히 태풍 피터가 28일 정오경 부산 남동쪽 4백㎞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 선박 및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태풍 피터가 진로를 북동방향으로 바꿔 일본 서북부지방을 지나면서 세력이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28일 중부 및 남부지방에 30∼80㎜의 비가 오고 특히 남부지방은 초속 5∼10m의 강풍과 함께 1백20㎜가 넘는 호우가 쏟아지는 곳도 있겠다』고 내다봤다.
한편 중앙재해대책본부는 27일 밤10시현재 이번 장맛비로 인한 농경지 침수, 건물 및 공공시설 파손 등 재산피해액을 1백27억4천만원으로 잠정집계했다. 지역별로는 집중호우가 내린 경남지방이 1백25억4백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농경지는 1만6백99㏊가 침수됐으며 이중 경남의 1천7백75㏊는 낙동강 하류 저지대인데다 남강댐의 방류로 물이 늦게 빠지고 있다.
건물은 74동이 부서지거나 침수됐으며 △도로 교량 38곳 4천3백90m △하천 72곳 1만6백11m △철도 4곳 4백68m 등 4백88곳이 피해를 보았다.
〈송상근·한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