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유성구 원내동 한우숯불갈비(주인 김용숙·44)는 한우고기도 맛이 좋지만 비빔냉면이 특히 자랑거리. 맛의 비결은 쇠고기와 생강 배 등 야채와 과일 20여가지를 갈아 만든 양념에 있다.
곱게 빻은 고춧가루와 고추씨를 함께 버무려 만든 양념 고추장은 매우 매울듯 하지만 배 등을 넣어 결코 맵지 않다. 사골과 양지 사태 등을 5시간여 동안 고아 만든 육수도 느끼하지 않고 칼칼한 맛을 낸다.
반찬으로 나오는 깻잎김치와 오이지는 냉면과 맛궁합이 아주 잘 맞는다는 평.
주인 김씨는 충남 당진의 한보철강 인근에서 송원갈비를 운영해왔으나 한보부도사태로 식당을 폐쇄하고 대전으로 이사와 한때 어렵게 살았다.
그러나 이같은 소식(본보 5월12일자 34면)이 알려지면서 자금 지원단과 협력업체 등이 최근 얼마간의 외상값을 보내와 식당을 재개업했다.
김씨는 『당진의 단골손님들도 종종 찾아와 「냉면 맛은 여전하다」며 재개업을 축하해 주고 있다』면서 『맛으로 고객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영업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냉면값은 4천원. 545―5383
〈대전〓지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