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백화점 「명품관」,수입품 중심 고가제품 전시

  • 입력 1997년 6월 14일 07시 44분


백화점 판매전략의 양극화 현상이 도드라지고 있다. 대부분의 백화점에선 가격파괴전략과 고가판매전략을 동시에 구사하고 있다. 같은 백화점이라도 한쪽에서는 아웃렛매장을 설치하고 식품매장에서 떨이상품을 판매하는 등 가격파괴 경쟁을 벌이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고가 의류만을 팔고 있다. 일부 백화점은 저가전략을 포기하고 고가전략으로 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고가전략은 명품(名品)매장을 설치하거나 더욱 고급스럽게 재단장하는 것. 명품관은 주로 수입품을 팔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눈길이 곱지만은 않다. 그러나 백화점측은 『백화점은 고급품을 전문으로 팔아 소득수준이 높은 계층을 흡수하고 할인점은 가격 경쟁을 벌이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한다. 국내에 진출할 외국의 유명 백화점들과 경쟁을 하려면 고급화해야 한다는 것. 일부 부유층이 고가품을 사기 위해 쇼핑 외유를 떠나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하다. 서울의 갤러리아 현대백화점 등은 명품매장 덕분에 불경기 속에서도 매출이 지속적으로 신장하고 있다. 다음은 최근 명품매장을 열었거나 새로 단장한 백화점. ▼갤러리아 압구정점〓지난달말 「명품관」의 내부를 대대적으로 고쳐 재개점했다. 사넬부띠끄 루이뷔통 에르메스 세린느 까르띠에 등 1백30여개 브랜드의 박스식 점포가 있다. 15일까지 「명품 여름 신상품 초대전」을 연다. 에르메스 슈트를 2백23만원, 세린느 블라우스를 1백13만원에 판다. 1천만원이 넘는 옷들도 적지 않다. ▼롯데〓잠실점은 지난 3월 4층 신사의류매장을 「의류 명품관」으로 바꿨다. 이원재 루치아노최 JR 울티모 등 67개 브랜드의 의류를 판다. 본점 4층의 명품관에서는 막스마라 버버리 루치아노최 등 74개 브랜드의 의류를 판다. 대부분 한벌에 50만∼2백만원 정도이고 진도모피의 경우 2천4백만원 짜리도 있다. ▼현대 압구정점〓1층에 있는 3백여평 규모의 「명품가」(名品街)에서 버버리 까르띠에 에이테스토니 구찌 등 15개 브랜드의 옷을 판다. 지하 2층 6백10평 규모의 「로얄부띠끄코너」에서는 질샌더 막스마라 센죤 등 20개 수입 브랜드와 트로와조 미스지컬렉션 등 국내 브랜드의 옷을 판다. 버버리 레인코트는 69만∼89만원, 구찌 투피스는 50만∼1백50만원, 센죤 투피스는 1백만∼1백50만원. ▼그랜드〓1층 「명품관」에서 버버리 발리 가이거 아이그너 등 브랜드 의류를 팔고 있으며 유명 브랜드의 입점을 늘리고 있다. 발리 핸드백을 55만7천∼97만6천원, 아이그너 구두를 31만1천∼37만8천원, 가이거 원피스를 59만∼65만원에 판다. ▼뉴코아 분당점〓지난 3월 지상 8층 규모의 「명품관」을 개점했다. 여유공간이 넓고 내부 장식이 화려하지만 고가 수입품은 부근의 블루힐백화점보다 적은 편이다. 서적코너인 뉴코아문고와 음반매장 사운드플러스는 내부 장식을 원목으로 꾸며 고풍스런 분위기를 냈고 가전매장은 대형 가전품 위주로 팔고 있다. 〈이성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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