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항쟁 10돌]박종철추모비 제막등 곳곳서 뜻기려

  • 입력 1997년 6월 10일 20시 22분


박종철군 어머니의 오열
박종철군 어머니의 오열
6월시민항쟁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10일 전국 곳곳에서 펼쳐졌다. 이날 오후 서울대 IMC관 앞에서 87년 경찰의 고문치사사건으로 숨져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朴鍾哲(박종철)군을 기리는 추모비 제막식이 「민주열사 박종철 기념사업회」(회장 金勝勳·김승훈)주최로 열렸다. 박군의 부모 朴正基(박정기) 鄭且順(정차순)씨, 재야인사 학생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제막된 추모비는 민중화가 洪性潭(홍성담)씨의 작품으로 야만적인 고문을 형상화하고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조각해 넣었다. 金正煥(김정환)시인은 추모비에 「독재의 아스팔트 발바닥을 태우던 1987년 6월 어느날, 너의 모습이 일순 나타났다가, 다시 영영… 박종철, 여기 10년동안 견고해진 눈물로 너를 세운다」라고 비문을 썼다. 이에앞서 이날 오전에는 87년 6월10일 오후6시 광복 42주년을 뜻하는 42번의 타종을 함으로써 수만명의 학생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오는 기폭제 역할을 했던 서울 대한성공회 대성당에서 丁哲範(정철범)서울교구장 집전으로 기념미사와 기념비 제막식이 열렸다. 한편 6월민주항쟁 10주년기념사업 범국민추진위원회(상임대표 金重培·김중배)는 이날 오후6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과 부산역광장 대구백화점앞 등 전국 30여곳에서 「참된 민주주의는 아름답다」는 주제로 국민대동제를 열고 6월항쟁의 정신을 기렸다. 서울 국민대동제는 김대표와 金勝勳(김승훈)신부 吳忠一(오충일)목사 李昌馥(이창복)전국연합의장 등 당시 주역 등 1만여명의 시민 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4시간여에 걸쳐 풍물놀이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됐다. 〈윤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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