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캡]부산전자공고 「챌린져」…길거리농구 명문

  • 입력 1997년 6월 10일 10시 13분


부산전자공고 교내의 자그마한 농구코트는 매년 신학기초면 농구마니아를 자처하는 학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농구공을 잡은 이들의 목표는 하나, 이 학교 농구동아리 「챌린져」에 가입하는 것. 회원가입을 위한 테스트는 웬만큼 한다는 아마추어들에게도 녹록하지 않은 수준. 드리블과 레이업, 드라이브인, 중거리및 외곽슛 등 전문선수들이 갖춰야할 요건이 그대로 요구된다. 지난 88년 교내 각과별로 흩어져있던 농구동아리들이 모여 결성한 「챌린져」는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는 모임. 매년 6,7명의 신규회원을 받아들여 지금까지 모두 50여명을 배출했다. 「챌린져」는 작년에만도 나이키배 길거리농구대회 고등부우승을 비롯, 르까프배 3위, 게토레이배 3위를 차지하며 전국규모의 굵직한 대회에서 명성을 날렸다. 지난해 멤버는 박민용 이종현(이상 18) 이원희 박철주(이상 19세). 원희와 철주는 올해 졸업해 일선에서 물러났고 민용이와 종현이는 3학년으로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관례대로라면 2,3학년이 돼야 경기에 출전할 수 있지만 민용이와 종현이는 3년째 주전멤버. 1m80을 훌쩍 넘는 큰 키와 출중한 개인기덕에 1학년때부터 주전으로 뛰었다. 막상 회원이 된 후에도 해야할 일이 적지 않다. 1,2학년생들은 매일 점심시간과 방과후 2시간가량 코트에서 땀을 흘리는 것이 필수코스. 선배들이 쌓아온 명성을 지키려면 이 정도는 기본이다. 이 팀의 가장 큰 강점은 완벽한 팀워크. 졸업후에도 선배들이 모교를 찾아 후배들을 격려하는 풍토가 전통으로 자리잡을 만큼 회원들간의 친목은 끈끈하다. 「챌린져」는 이달하순부터 예선이 시작되는 게토레이배와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처럼 성적이 좋을 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팀명칭에서도 보듯이 이들에게 끊임없는 도전은 숙명이나 다름없다. 〈이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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