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 따이한」돕기 그림 사진전 내달 2일부터

  • 입력 1997년 5월 28일 08시 00분


「비정한 아버지」. 95년 7월15일 베트남 호치민시에 모인 한국인들은 혈육의 가슴에 남겨진 이 말을 씻기위한 단체를 결성했다. 「베트남 한인2세와 함께 가는 모임」(약칭 코베트·공동회장 신영순 김종철). 베트남전에 참여했던 한국인과 베트남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들인 「라이 따이한」을 돌보기 위한 모임이다. 이들은 대략 1만여명. 75년 사회주의정권이 베트남을 통일한 이래 이들은 침략군의 자식이라며 모진 학대를 받았다. 92년 양국이 국교를 맺은 이후에도 베트남에 남아있는 자식들을 찾으러 가는 한국인은 그렇게 많지 않다. 이같은 현실속에서 코베트는 「비정한 아버지에서 따뜻한 아버지로」라는 목표를 걸고 성금 마련을 위한 전시회를 연다. 다음달 2일부터 8일까지 서울 신촌 인터갤러리아트센터(02―363―0088)에서 열리는 「베트남 한인 2세를 위한 그림 사진전」. 김대성 여운화백이 지난 3월 베트남에 들어가 코베트의 활동과 현지 「라이따이한」들의 모습을 화폭에 담은 그림 30여점을 출품한다. 유재홍 김원명씨의 베트남풍물사진도 걸린다. 강연균 송수남 송용 오승윤 홍문규 황영성 등 중진화가들도 찬조출품했다. 1천2백명의 회원을 지닌 코베트는 그동안 「라이 따이한」들의 합동결혼식 의료지원 등의 활동을 벌여왔다. 〈이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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