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교실/에스컬레이터 탈때]오른쪽으로 일렬승차

  • 입력 1997년 3월 31일 09시 50분


[조병내 기자] 최근 개통된 서울 지하철의 에스컬레이터는 무척 길다. 이 때문에 급한 일이 있는 사람은 에스컬레이터에서도 뛰어 오르내려야 한다. 이때 앞사람들이 에스컬레이터 계단을 메우고 서 있으면 앞질러 갈 수 없어 곤란을 겪는다. 공업진흥청이 93년도에 고시한 「승강기운용 및 관리요령」에 따르면 에스컬레이터 이용자는 오른쪽에 일렬로 서서 타도록 돼 있다. 물론 이것은 강제규정은 아니다. 급한 사람이 비어있는 왼쪽으로 빨리 다닐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는 권고사항이다. 일행이 있어도 한 계단에 함께 타지 말고 일렬로 타 왼쪽을 비워두도록 한다. 호텔 백화점 등의 에스컬레이터에서도 이런 원칙은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물론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간은 예외이다. 에스컬레이터를 뛰어 오르내리는 것이 오히려 매너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나 이는 결코 결례가 아니다. 도시철도공사 김규찬영업처장은 『유럽인이나 일본인들은 바쁜 사람이 에스컬레이터를 뛰어 오르내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고 이를 위해 거의 항상 한쪽을 비워둔다』고 말했다. 이는 근본적으로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나온 매너이다. 환승역의 계단을 오르내릴 때에도 반대쪽에서 오는 사람들을 배려해 계단폭의 가운데에서 왼쪽으로만 진입하도록 해야 한다. 계단통로를 온통 막고 우르르 진입하면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의 진로를 막아버리기 때문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서 있을 때는 반드시 손잡이를 잡아야 한다. 고장 등으로 갑자기 멈출 때 자신의 안전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불안한 자세로 서 있으면 뒤쪽의 사람에게 불안감을 준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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