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공동체를 위하여/어른들의 소망]

  • 입력 1997년 3월 3일 19시 59분


▼金榮柱(김영주·52·택시기사)씨〓내 아이들에게 「지금 이대로의 한국」을 물려주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권력 가진 사람들이 돈도 갖고 법도 마음대로 고치고 자기 아이들은 군대도 안 보내면서 국민들에게만 참고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하는 나라는 정말 물려주고 싶지 않다. ▼權秉鎭(권병진·38·서울 두산초등학교교사)씨〓경제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경제정의가 실현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어린이들에게 땀흘려 일해야 하는 이유를 가르치기 힘들다. 『법이 정말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한가』를 묻는 아이들을 보며 과연 이 사회의 어른들이 어린이들을 가르칠 자격이 있는지 자문하게 된다. ▼李玉橋(이옥교·41·서울 노원구 상계동)씨〓계층간의 이동이 자유로운 나라여야 진정한 민주국가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어릴 때는 가난해도 열심히 노력하면 잘 살 수 있었던 반면 지금은 돈 있는 집 자제들이 비싼 과외공부해서 좋은 대학 나와 출세하고 비슷한 집안끼리 혼인한다. 「내 새끼」만 잘 키우려는 가족이기주의부터 바뀌어야 한다. ▼金世重(김세중·76·서울 종로구 구기동)씨〓교육이 전면 개혁돼야 한다. 세계화다, 서구화다 하면서 전통적 가치관은 가르치지 않아 사람다운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우선 여성들부터 똑바른 의식을 가져야 한다. 주부들이 바르게 서면 어떤 남자도 감히 뇌물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李仙子(이선자·64·서울 성동구 응봉동)씨〓지도층부터 시장의 상인까지 거짓말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산다. 저울눈금을 속이는 가게에는 두번 다시 가지 않는 것처럼 거짓말하는 정치인은 발각되는 그 순간부터 국민앞에 나서지 못하도록 해야 우리 사회도 달라질 것이다. ▼金榮煥(김영환·42·국회의원·국민회의)씨〓정경유착 부정부패가 근절돼야 한다. 부패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내 정정당당하게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으며 살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 초등교육부터 시작해 모두들 거듭난다는 각오로 개혁에 나서야 할 것이다. ▼羅元亨(나원형·37·무역업)씨〓「우리가 알아야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는 책이 있듯이 나부터 의식을 달리하고 기본을 지키는 사람이 늘어나면 우리 사회도 변할 수 있다. 여기에 훌륭한 지도자만 나와준다면 우리나라는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믿는다. ▼李御寧(이어령·63·이화여대석학교수)씨〓앞으로의 사회는 삶을 자기기준에 맞춰 스스로 충족시키며 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정치지향적 타인지향적인 획일적 가치관도 다원화돼야 할 것이다. 각자가 자신의 비전을 갖고 좋은 의미에서 「제멋대로」 살 수 있는 사회가 21세기의 바람직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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