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조영도 저)
고려건국에 관한 이야기를 줄거리로 삼은 역사소설. 고려가 운이 다한 신라를 끌어안고 민족통일을 할 수 있었던 힘의 근원을 태조 왕건의 덕치, 도선국사의 도참사상, 복지겸 등 참모들의 헌신적 희생에서 찾는다. 저자는 『대권을 잡는다는 것은 인간의 힘만이 아니라 하늘의 명과 자연의 조화속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세훈·각6,500원)
▼사랑의 기쁨(최인호 저)
저자가 「겨울나그네」 이후 10년만에 내놓은 연애소설. 불멸의 사랑에 대한 저자의 꿈을 담고 있다. 채희는 결혼3년만에 아버지와 이혼한 생모 유진이 죽은 뒤 유품속에서 한통의 편지를 발견한다. 편지의 주인공은 어머니가 평생 사랑했던 남자 최현민교수. 채희는 최교수를 찾아가 두사람의 이루어지지 못했던 사랑에 대한 마지막 증언을 듣는데…. 전2권.(여백·각7,500원)
▼모든 것에 이별을(한수산 저)
열아홉살의 나이에 세 남자에게 윤간을 당하고 그 죄책감으로 사랑하는 남자를 떠나야했던 혜련. 어머니마저 사실을 알고 충격으로 세상을 떠나자 혜련은 세남자에 대한 복수를 시작한다. 치밀한 시나리오끝에 세남자를 교묘히 유인해 살해한 뒤 혜련은 옛애인 창우에게 자신의 비밀을 담은 한권의 노트를 남긴 뒤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로 떠난다.전2권.(삼진기획·각 6,500원)
▼빈집(오수연 저)
94년 제1회 「새로운 작가상」(현대문학주관) 수상자인 저자의 창작집. 80년대에 청춘을 보낸 30대들의 90년대 적응의 고단함을 「밀회」「벌레」 등 6편의 중단편으로 그려냈다. 「벌레」는 카프카의 「변신」모티브를 살린 작품으로 임신을 거부하던 여인이 한마리 벌레로 변한 뒤 비로소 남편과 화해하는 줄거리를 통해 「평화로운 가족」을 떠받치는 성적 불평등구조를 드러냈다.(강·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