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봉수 9단,국제기전 9연승 신기록…진로배 5연패

  • 입력 1997년 2월 24일 07시 40분


徐奉洙(서봉수)9단이 국제 바둑대회 사상 최초의 9연승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서9단은 23일 중국 북경 쿤룬(崑崙)호텔에서 벌어진 제5회 진로배 세계바둑최강전 제3차전 제11전에서 중국의 馬曉春(마효춘)9단을 맞아 흑을 쥐고 2백25수만에 불계로 꺾어 우승컵을 안았다. 이로써 한국은 국가대항전인 진로배를 5년 연속제패하면서 20만달러(1억6천6백만원)의 우승상금을 차지했다. 서9단은 이날 승리로 국제시합 최다연승 신기록도 함께 세우며 7만달러(약5천8백만원)의 연승상금을 포함, 이번 대회를 통해 모두 1억4천2백만원 가량을 거머쥐게 됐다. 이날 흑을 쥔 서9단은 세력위주로 나갔으며 마9단은 실리로 맞섰다. 중반들어 우하귀에서 생긴 패를 계기로 바꿔치기가 일어나면서 흑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서9단은 이날 승리로 마9단과 역대전적 4승1패를 기록했다. 서9단은 대국후 『운이 따랐으며 부담없이 두어서 승리했다』고 말하고 『9연승중 가장 어려웠던 위기는 제4전에서 맞선 일본의 하코사카 나오토(彦坂直人) 9단과의 대국이었다』고 밝혔다. 한국 중국 일본의 최강 프로기사 5명씩이 팀으로 참가한 국가 대항전 성격의 진로배에서 한국이 우승함으로써 우리나라의 바둑이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우승국의 출전기사 5명에게는 상금을 배분, 기본수당 2천5백만원과 1국당 2백만원씩의 대국료가 주어지고 승리수당도 따로 나간다. 이에 따라 첫번째로 출전해 패한 金榮桓(김영환)4단은 2천7백만원을 받게 되며 曺薰鉉(조훈현) 李昌鎬(이창호) 劉昌赫(유창혁)9단은 바둑 한판 두지 않고 2천5백만원씩의 상금을 받는다. 〈김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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