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방학 가볼만한 박물관]지하철주변 많고 주제별 다양

  • 입력 1997년 2월 16일 19시 53분


[김희경기자] 서울시내 초중고생들의 봄방학이 이번주 시작된다. 이번 봄방학에는 자녀들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박물관 여행을 떠나 보는 것이 어떨까. 서울시내에는 농업 김치 우표 가구 등 주제별로 관련자료와 소장품들을 모아놓은 갖가지 박물관들이 있다. 이들 박물관은 대부분 지하철역 가까이에 자리잡고 있으며 관람료가 무료이거나 저렴하다. 자녀가 초등교생일 경우 국립민속박물관 궁중유물전시관 국립서울과학관 농업박물관 등 이해하기 쉽고 볼거리가 많은 박물관을 찾는 것이 좋다. 국립민속박물관에는 우리나라의 전통생활양식과 관련된 4천3백여점의 각종 민속자료가 전시돼 있다. 중앙홀에는 황룡사 9층탑, 백제의 궁궐 미륵사, 조선의 근정전 등 건축문화 5천년의 정수를 살펴볼 수 있는 건축모형이 설치돼 있다. 매주 화요일은 휴관일이며 19세이하는 무료. 덕수궁내에 있는 궁중유물전시관은 창경궁 창덕궁 등 5대궁과 여러 궁원에 분산수장돼 있던 조선왕조 5백년의 궁중유물 3만6천점을 모아 전시하고 있다. 주요 유물로는 청동솥꼴해시계 측우기 정조임금이 쓰던 돌벼루 등이 있다. 전시장으로 쓰이는 석조전은 1909년에 완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궁궐건물. 서울과학관에서는 전기 전자 동물 광물 관련 자료와 장영실상 수상작 등을 전시한다. 직접 동전을 넣고 화상회의를 해볼 수 있는 실험기기도 마련돼 있다. 이들 세곳의 박물관 주변에는 각각 경복궁 덕수궁 비원이 있어 박물관 구경과 함께 들러볼 만하다.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5번출구로 나가면 농협에서 운영하는 농업박물관을 만난다. 농업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농경에 사용된 도구 등 2천2백여점을 갖추고 있어 농촌생활을 모르는 도시 어린이들에게 좋은 곳. 우표에 관심있는 학생이라면 1백87개국 2만3천여점의 우표가 전시된 우정박물관을 찾을 만하다. 무료입장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 가능. 디자인에 관심있는 중고생들은 디자인박물관에서 이탈리아 독일 미국 스위스 일본 등 각 국의 대표적인 디자인 양식과 제품 등을 만날 수 있다. 2천5백권의 인테리어 건축 시각디자인 등 디자인관련 서적 열람도 가능하다.4호선 사당역이나 2호선 방배역에서 내려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강남에 있는 호림박물관은 청동기시대이후부터 근세까지 고고미술사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 미술품을 비롯해 토기 도자기 등 모두 1만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중 전시되는 품목은 1백여점. 토기와 도자기류가 주종을 이루나 고려시대 대장경 및 조선시대초기의 목판본 활자본도 볼 수 있다. 외교안보연구원내에 있는 외교박물관은 각 국과의 조약서류 외교사절의 신임장, 각 국 정상간 친서 등 구한말부터 현재까지의 외교관련 사료 1백40점을 전시하고 있다. 관람료는 무료. 전시 내용이 초등학생 저학년이하 어린 학생들에게는 다소 적합하지 않다. 초등학교 교사인 洪蘭英(홍난영)씨는 『박물관을 구경할 때에는 부모가 안내팜플렛을 숙지한 뒤 충실한 설명을 해주거나 아이들이 직접 유물에 담긴 내력을 메모해보도록 하는 것이 교육에 좋다』고 조언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