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드 북 포럼]위인 대표일화 소개「365일의 인물」

  • 입력 1997년 2월 14일 20시 10분


[김경달 기자] 「알려진 이야기 숨겨진 이야기」란 부제로 출판된 「365일의 인물」(전3권)은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매일 그 날짜와 관련된 국내외 주요 인물 3백66명(2월29일 포함)을 선정, 대표적 일화를 소개하고 간단한 약력소개를 곁들인 이색적인 어린이책.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계몽사 편집부가 위인전집을 토대로 엮은 「365일의 인물」을 동화작가 선안나씨와 아동문학평론가 김용희씨, 서울교대 김원수교수가 꼼꼼히 검토한 뒤 의견을 교환했다. 참가자들은 우선 매일 그 날짜에 연관된 역사적 인물을 선별한 것과 일화를 통한 인물소개가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책을 읽도록 유도하는 등의 기획이 참신하다는 데 공통된 의견을 보였다. 김용희씨는 『실존인물들의 업적 및 주로 유년시절과 관련된 일화를 관련된 날짜에 맞춰 소개한 접근방식이 그 인물에 대한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는 데 적절해 보인다』고 평했다. 『중요상식용어에 대한 별도의 간략한 설명도 곁들여져 있어 친절한 편집』이라고 덧붙인 김씨는 『교육적 효과가 커보이는 반면 동일한 편집형태가 반복돼 있어 다소 지루한 감을 주는 게 흠』이라고 지적했다. 선안나씨는 『위인전과 인물사전의 중간형태로 풍부한 일화와 함께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담아낸 것이 인상적이며 특히 어린이들이 앞으로 계속 배우게 될 인물들이 일화를 통해 소개돼 쉽게 친숙해지게 한 점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씨는 남극대륙을 정복(1912년 1월18일)한 스콧의 경우 아문센보다 한달 늦은 사실을 부각시켜 「2등의 비극」으로 소개한 것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자칫 결과를 우선하고 과정을 무시하는 그릇된 가치관이 전해질 우려가 있다고 꼬집은 것. 김원수교수는 『현재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단순한 세계지리외에는 세계사에 대한 내용이 전무한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이 책에 등장하는 세계적 위인들에 대한 이해가 체계적인 역사인식없이 단편적으로 이뤄질 위험이 있어 아쉽다』고 지적했다. 역사를 전공한 감수자가 제작과정에 참여했으면 어느정도 보완이 됐을 것이란 게 김교수의 보충설명. 그러나 김교수는 『현재 비슷한 성격의 책들과 비교할 때 그나마 꽤 오랜시간 공을 들여 힘들게 만든 책으로 보인다』면서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계속 읽을만할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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