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주부들, 화려한 색조「20代옷매장」 몰려

  • 입력 1997년 2월 14일 20시 10분


[이성주 기자] 요즘 백화점의 영캐주얼매장들이 30, 40대 주부들로 붐비고 있다. 20대 초반을 겨냥해 만든 울긋불긋한 색상이나 파격적 디자인의 여성의류들이 연령에 관계없이 팔리고 있는 것. 이런 추세는 「불경기엔 검은 색이나 어두운 색조의 옷이 유행한다」는 패션계의 통념과는 거꾸로 가는 것이다. 서울 그레이스백화점에는 라파가요 인터크류 브랜드 등의 옷을 사려는 30대 주부가 많다. 이들 브랜드의 옷은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을 겨냥해 나왔지만 30대가 주고객이고 40, 50대까지 사가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BCBG 비꼴리끄 몽띠꼴 타임 데코 등 20대 초반을 타깃으로 만든 의류들의 20% 이상이 30, 40대 주부에게 팔리고 있다. 그랜드백화점의 오브제 윈 등의 매장에는 지난해 가을까지 구경만 하던 30대 이상의 주부들이 요즘 20대 초반에 끼어 당당히 옷을 사고 있다. 이런 추세는 30, 40대 주부들이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브랜드 의류가 적은데다 「30대에게 팔려면 20대용인 것처럼 만들라」는 의류업체와 유통업체의 판매전략이 성공했기 때문에 생겼다고 의류업계에서는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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