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숲속 작은학교]자녀보낸 학부모이야기

  • 입력 1997년 1월 14일 20시 22분


「金華盛기자」 부모들은 왜 아이들을 대안학교에 보내려 할까. 추운날씨, 열악한 시설, 불편한 잠자리 등 번듯한 것 하나 제대로 없는데…. 겨울 숲속마을 작은 학교에 초등학생 자녀를 참가시킨 어머니들의 얘기를 들어본다. ▼박명희씨(41·서울 반포동)〓큰딸(고1)은 억척같이 공부를 시켰다. 피아노 바이올린 등 안한 게 거의 없다. 그결과 우리애는 나비만 봐도 질겁을 하고 농장에 가도 냄새 난다고 승용차 안에서 꼼짝도 안한다. 빨리 집에 가자고 난리다. 나이 들어 생각해보니 정말 후회 막급이다. 둘째(초등1·남)부터는 이렇게 키워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서 대안학교에 보내게 됐다. ▼김태연씨(43·서울 청담동)〓여름 계절학교에도 참가 했는데 애들(초등6·초등1 남)이 너무 좋아한다. 교장선생님과의 철학 이야기, 밤하늘 별자리 공부 등 한학기 내내 여기 이야기 뿐이었다.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해 질 수 있는지를 가르쳐 주는 것이다. ▼강지수씨(41·서울 돈암동)〓여름 계절학교에 다녀온 후 아이(초등2·여)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스스로 자기 빨래나 바느질도 한다. 라면도 혼자 끓여 먹고 때로는 설기는 하지만 밥도 짓는다. 아이들은 자연과 더불어 뛰놀며 커야 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