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파이프오르간 설치싸고 불협화음

  • 입력 1997년 1월 14일 20시 22분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 2002년까지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하려는 계획이 음악인들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채 마찰음을 내고 있다. 예술의 전당 파이프오르간 설치계획은 작년 12월 예술의 전당 이종덕사장이 내용을 공개함으로써 수면위로 떠올랐다. 그에 따르면 이달중 시민주도의 오르간설치 추진위원회를 구성, 모금운동에 들어가 오는 2002년 월드컵 문화축전에 맞춰 설치를 완료한다는 것.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은 87년 건립당시부터 파이프오르간 설치가 추진되어 왔으나 예산 등의 문제로 그동안 실현되지 못해왔다. ○…현재 추진위원회 구성을 주도하고 있는 음악평론가 이상만씨는 『새로 설치하는 파이프오르간은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돼 국악속에 나타난 한국 고유의 음향을 소화할 수 있는 한국형 오르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작업에는 독일에서 활동중인 파이프오르간 제작가 구영갑씨와 국내 악기제작자 및 음악학자 등이 참여할 계획으로 제작예산은 연구비와 제작비를 합쳐 40억원정도가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전문 오르간연주자들은 국내 오르간 제작기술 수준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오르가니스트들의 자문 없이 계획이 추진되는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오르가니스트 곽상수(연세대 교회음악과 명예교수)씨는 『우리 기술만으로 대형 파이프오르간 제작은 시기상조』라며 『지금이라도 전문연주가 등으로 구성된 파이프오르간 설치 자문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오르가니스트 협회(회장 채문경·이화여대 종교음악과 교수)는 곧 예술의 전당 오르간 설치작업에 대한 공식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유윤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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