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교향악단 지휘자,올해 자리이동 활발

  • 입력 1997년 1월 14일 20시 22분


「劉潤鐘기자」 신년을 맞아 세계 주요 교향악단 지휘자들의 자리바꿈이 활발하다. 구동독의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영국의 필하모니아 관현악단, 체코 필하모니 관현악단 등이 새 지휘자를 영입해 새로운 비약에 대비하고 있는 것. 지난해 11월 상임지휘자 쿠르트 마주어의 사임파문으로 눈길을 끌었던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새 지휘자로 스웨덴 출신의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를 선정했다. 블롬슈테트는 98년부터 취임할 예정이며 악단은 일단 올해 1년간 상임지휘자를 공석으로 둔채 블롬슈테트 위주의 객원지휘 체제로 운영된다. 블롬슈테트는 75년부터 85년까지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상임지휘자로 일해 구동독지역과는 인연이 깊은 사이. 정통 오스트리아와 독일 작곡가들의 작품에 능통해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관현악단과는 잘 맞는 짝이 될 것으로 음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편 그동안 상임지휘자를 두지 않았던 일본의 NHK교향악단은 프랑스의 거물 샤를 뒤트와를 영입, 세계정상권 도전에 나섰다. NHK교향악단은 뛰어난 합주력에도 불구, 그동안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만한 수준의 연주를 들려주지 못해 일본 열성팬들의 비난을 받아왔다. 이밖에 독일의 게르트 알브레히트가 단원과의 마찰로 사임한 체코 필하모니에는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찰스 매커라스가 차기 지휘봉을 잡았다. 매커라스는 최근 CD로 모차르트의 작품을 연속발매, 「신선하고 활기 넘친 해석」이라는 찬사를 받아왔다. 매커라스는 3년간 수석객원지휘자 형태로 악단을 운영한 뒤 종신지휘자 취임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미국 클리블랜드 관현악단 상임지휘자인 크리스토프 폰 도나니가 영국의 필하모니아 관현악단 수석지휘자를 겸직하게 되었으며 미국 세인트 루이스 필하모니에는 네덜란드의 한스 퐁크, 오스트리아 빈 심포니에는 모스크바 방송 교향악단 상임인 블라디미르 페도세예프가 지휘봉을 물려받았다. 빈 자리를 채워야 하는 지휘계의 특성때문에 지휘자들의 「신년 인사이동」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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