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曺炳來 기자」 「그 맛, 죽음과 바꿀 가치가 있다」 「복은 먹고 싶고 목숨은 아깝고」.
예로부터 복을 두고 한 말이다. 산란기를 앞둔 겨울철이 되면 복에 살이 오르며 미네랄이 풍부해지고 지방질도 미세하게 퍼져 최고의 맛에 이르지만 독성도 강해진다. 복은 알코올 분해와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다.
복은 한국 중국 일본에서는 신석기시대 패총에서 뼈가 발견될 정도로 오래전부터 먹어왔고 이집트인들도 잘 먹는다. 한국에서는 복찜 복쟁이(흰점복)지짐이 복어탕으로 해 먹었고 최근에 복불고기가 개발됐다. 복어탕은 한국에서는 복매운탕으로 발전하고 일본에서는 복냄비(복지리)로 변했다. 일본이 발달시킨 복회는 미국 뉴욕에서 철갑상어알 집오리간 떡갈나무버섯과 함께 4대진미식품으로 자리잡았다.
복회는 비싸다는 이유로 얇게 썰어내는 것이 아니다. 복살은 두껍게 썰면 심하게 수축되고 질겨져 담백한 단맛을 내는 글루타민산 이노신산 타우린 등이 제대로 우러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참복과 자주복을 고급으로 친다. 참복은 1㎏에 7만∼15만원으로 까치복보다 5∼10배 정도 비싸다. 참복은 주로 일본에서 횟감과 복냄비용으로 쓰이고 까치복은 한국에서 복매운탕용으로 인기다. 중국에서는 황복을 즐겨먹는다. 복의 독인 테트로도독신은 복의 부위나 종류, 잡히는 계절과 장소에 따라 그 독성이 크게 달라지므로 전문가가 아니면 식용복을 가려내거나 요리하기 위해 손질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