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컵…또치접시…「만화식기」 어린이들에 인기

  • 입력 1997년 1월 9일 20시 49분


「曺炳來 기자」 둘리와 함께 하는 식사, 미키마우스와 저녁을. 어린이들은 캐릭터가 있는 식기를 좋아한다. 자기만의 식기도 갖고 싶어한다. 이같은 어린이들의 취향에 맞춘 예쁘고 단단한 밥그릇 쟁반 컵 등 어린이용 식기가 최근 많이 나오고 있다. 종전에는 플라스틱에 그림을 입힌 제품이 대부분이었으나 코팅이 잘 벗겨져 지저분해지는 단점이 있었다. 요즘 나오는 어린이용 식기는 열에 강하면서도 깨지지 않는 멜라민이라는 소재를 사용해 뜨거운 음식을 담아도 색상이 변하거나 코팅이 벗겨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제품은 항균처리가 돼 있다. 단지 전자레인지나 끓는 물에서 10분이상 가열하거나 거친 수세미로 계속 닦아내면 오래 사용할 수 없다. 캐릭터가 다양해진 것도 어린이들의 시선을 끄는 까닭. 미키마우스와 벅스바니 루니툰 등과 만화가 김수정이 만든 둘리 또치 등 20여종의 각종 캐릭터가 어린이용 식기를 예쁘게 꾸미고 있다. 단순히 캐릭터를 입히는데서 벗어나 캐릭터의 모양대로 만든 식기도 있다. 미도파백화점 상계점의 성순원대리는 『자신의 식기가 아니면 아예 밥을 먹으려 하지 않을 정도로 유난히 식기를 챙기는 어린이들이 많아져 최근 어린이용 식기코너를 따로 만들었다』며 『유치원생과 초등교 1,2학년정도의 어린이를 직접 데리고 와 함께 고르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어린이용 식기의 인기있는 캐릭터는 둘리와 미키마우스. 둘리 캐릭터가 든 식판과 미키마우스 얼굴식판이 요즘 가장 잘 팔린다고 롯데백화점 이도병씨는 귀띔한다. 미키마우스 얼굴식판은 미키마우스의 얼굴모양대로 만들어 얼굴부분에는 밥을, 귀부분에는 반찬을 담을 수 있도록 돼 있다. 백화점에서 얼굴식판은 1개에 7천∼9천5백원. 역시 캐릭터가 든 숟가락과 포크세트는 1천6백∼3천5백원이며 밥공기는 3천5백∼5천원, 국그릇은 3천5백원, 물컵은 3천∼4천원이다. 어린이 선물로 많이 찾는 식기세트는 2만1천∼2만6천원. 재래시장에는 중국산 아크릴수지제품이 주로 나와있으며 컵은 3천원, 쟁반은 4천원정도다. 아크릴수지제품은 끓는 물을 담거나 전자레인지에 사용하면 금방 상한다. 어린이용 식기를 생산하고 있는 동아무역 노재급상무는 『80년대말까지도 어린이용 식기는 대부분 미국산이나 일본산이었으나 요즘은 재질과 캐릭터가 국산화되면서 값도 싸지고 품질보증도 받을 수 있어 국산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있다』며 『제품을 더욱 다양하게 만들기 위해 어린이들이 친근감을 가질 수 있는 국내 캐릭터를 찾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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