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해 가족영화로…「드래곤 투카」볼만

  • 입력 1996년 12월 18일 20시 48분


<<세모가 성큼 다가온 이번 주말,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기 적합한 가족 오락영화가 극장가를 장식한다. 이들 영화가 겨냥하는 주관객층은 작품성격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와 풍부한 볼거리, 극적 반전 등 보는 이의 시선을 끌 만한 요소를 두루 갖춘 공통점이 있다.>> 「101 달마시안」(스태픈 헤렉 감독)은 비디오로 출시돼 인기를 끈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백한마리 강아지」를 극 영화로 꾸몄다. 달마시안종의 점박이 강아지 1백1마리와 말 소 양 돼지 너구리 스컹크 다람쥐 등 동물들이 출연해 깜찍한 연기를 선보인다. 줄거리는 애니메이션과 비슷하다. 도입부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내용은 노총각 로저와 노처녀 아니타, 수컷 달마시안 퐁고와 암컷 퍼디 사이에 전개되는 쌍방향 로맨스. 달마시안의 가죽을 탐낸 마녀 크루엘라가 퐁고와 퍼디의 새끼 강아지들을 납치하면서 마녀와 동물간의 머리싸움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악당의 손아귀에 들어간 99마리의 달마시안 강아지가 탈출에 성공하는 모습이 때로는 숨가쁘게, 때로는 코믹하게 그려진다. 「나쁜 어른」을 혼내주는 무용담의 오락적 재미는 몇년전 세계적으로 대히트한 「나홀로 집에」에 버금갈 정도로 뛰어나다. 「스페이스 잼」(조 피트카 감독)은 NBA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이 주인공으로 나와 외계인들을 물리치는 코믹 스포츠 어드벤처영화.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캐릭터인 토끼 벅스 바니가 조던의 파트너로 출연한다. 우주의 괴물들이 바니를 자신들의 행성으로 끌고가려 하자 바니는 농구 시합으로 결정을 내자고 제의한다. 괴물들이 찰스 바클리, 패트릭 유잉 등 농구스타들의 기술을 송두리째 익혀 시합에 나서는 바람에 바니가 곤경에 빠지자 조던이 신출귀몰한 농구솜씨로 괴물을 물리친다는 스토리. 만화영화 캐릭터들의 애교어린 몸동작과 현역 NBA 스타들의 묘기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것도 「스페이스 잼」의 매력이다. 개그맨 심형래가 제작과 연출을 맡은 국산 SF영화 「드래곤 투카」는 어린이들 사이에 상당한 고정팬을 갖고 있는 바보 영구를 간판으로 내세우고 있다. 얼떨결에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난 영구가 이곳에서 사람들을 괴롭히는 외계인 악당 투카를 만나면서 기상천외한 모험이 시작된다. 투카를 잡기 위해 은하계에서 파견된 외계인이 영구의 몸을 빌려 투카와 일대결전을 벌이고 영구는 졸지에 영웅이 된다.심형래는 『영화 전체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에 전념하기 위해 가급적 등장횟수를 줄였다』며 『어린이들이 자막을 읽을 필요가 없는 것도 「드래곤 투카」의 장점』이라고 자부했다. <박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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