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華盛기자」 공주옷을 입은 새댁, 공주옷을 입은 미시주부, 공주옷을 입은 임산부….
공주옷의 인기가 젊은 주부층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미혼여성들을 중심으로 지난 봄부터 일기 시작한 공주옷 바람은 공주치마 「김자옥 백」 공주침실 등 다소 동화적인 패션이나 인테리어에서 이제는 값싸고 실용적인 홈웨어로 옮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여기에는 TV의 「공주병코미디」가 안방의 주부층에까지 파고 들어 수요를 자극한 측면도 있다. 처음 업체들이 많이 내놓은 공주옷은 파티복이나 특별한 날에 입도록 만든 다소 화려한 것들.
서울동대문의류시장 디자이너클럽 신관3층의 공주옷전문매장 「초원의 집」 대표 황순미씨는 『레이스가 달린 공주스타일 원피스를 한번쯤 입어보고 싶은 마음은 모든 여성들에게 다 있다. 요즘엔 갓 결혼한 주부 임산부 등 20,30대 주부들이 부쩍 많이 찾는다.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잘 나갈땐 하루 2백∼3백벌. 보통 1백∼1백50벌쯤 나간다. 대구에서 옷을 사러 16일 새벽 동대문의류시장을 찾은 의류상 손영숙씨는 『손님들이 공주옷 스타일제품을 많이 찾는데 물건 확보가 쉽지 않다. 조금만 늦어도 디자인이 좋은 것들은 금세 동이 나버린다』며 매주 20∼30벌의 공주옷을 사간다고 말했다.
종류는 원피스 속치마 등 20여종. 도매시장에서의 값은 원피스 3만∼4만원, 코트 4만∼5만원, 속치마 2만원, 숄 2만원, 잠바 3만원, 조끼 2만5천원, 멜빵바지 3만원, 소매점에서는 이보다 20∼40% 더 줘야 한다. 서울 동대문의류시장 10여곳을 비롯, 서울 남대문시장 서울신촌 이대앞 등에 있는 공주옷 매장들이 성업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