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한국형 대형 파이프오르간 건립추진

입력 1996-12-04 13:26수정 2009-09-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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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02년 월드컵 문화축전에 맞춰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 대형파이프오르간을 건립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예술의 전당 李鍾德사장은 지난 달 30일 金榮秀문화체육부장관을 만나 세계 각국의 유명 공연장처럼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도 파이프오르간을 건립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예술의 전당측이 4일 밝혔다. 예술의 전당에 따르면 오는 2002년까지 우리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파이프오르간을 건립한다는 계획아래 내년 1월 사회 각계 각층의 예술애호가들로 구성된 건립추진위를 구성, 오르간 건립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시민모금운동에 본격적으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 한국형 파이프오르간을 만드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연구비 10억원과 제작비 30억원을 합쳐 약 4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중 연구비는 정부에서 국고로 지원받고, 제작비는 예술을 아끼는 시민들의 모금을 통해 충당한다는 것이 예술의 전당측 복안이다. 모금운동에 참여한 사람의 이름은 거액기부자의 경우 파이프오르간에 직접 이름을 새겨넣고, 소액기부자의 경우 오르간 제작과정을 기술한 책자에 이름을 집어넣어 영구히 기려진다. 한국형 파이프오르간은 서양음악은 물론 한국음악도 연주할 수 있게 독창적인 오르간으로 만들어진다. 이 작업에는 독일에서 활동하는 오르간 제작의 거장 구영갑씨를 비롯 국립국악원 예술의 전당 KIST 등의 악기제작자 음악학자 과학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구씨는 독일 정부가 시행하는 파이프오르간 제작부문 국가고시에 합격,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마에스트로」칭호를 부여받는 세계적인 오르간 제작자로알려져 있다. 예술의 전당내 파이프오르간 건립은 지난 88년 음악당 건립 당시부터 심심찮게 거론돼 왔지만 음악에 대한 무관심, 예산 부족 등의 문제에 부딪혀 성사되지 못했던 문제. 그러나 지난 달 10일 열린 정명훈씨 지휘의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을계기로 다시 표면 위로 떠올랐다. 이날 연주곡중 생상스의 교향곡 3번은 일명 「오르간」이라고 불리는 곡명처럼 오르간이 관현악 편성에 포함되는 작품. 때문에 예술의 전당은 궁여지책으로 파이프오르간 대신 코스모스악기사에서 전자오르간을 빌려 대용, 대외적으로 망신을 샀다. 지휘자 정명훈씨와 런던심포니 단원들은 『훌륭한 음악당에 파이프오르간이 왜없느냐』면서 불평했다는 후문. 예술의 전당 파이프오르간건립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음악평론가 이상만씨는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 파이프오르간이 없어 생상스의 교향곡을 전자오르간으로 연주했다는 것은 매우 창피한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한국형 파이프오르간은 우리 세대의 예술애호가들이 힘을 모아 우리 후세에게 남길 수 있는 훌륭한 문화유산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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