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학의 큰별 요산 김정한선생 별세…향년 88세

  • 입력 1996년 11월 28일 17시 11분


洛東江의 수난사를 문학으로 형상화시킨 한국사실주의 문학의 태두 樂山 金廷漢선생이 향년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28일 오후 1시께 입원중이던 東亞大 부속병원에서 부산시 남구 남천동 南川성당 영안실로 모셔져 오후 3시 25분께 숨을 거뒀다. 樂山은 지난 25일 지병인 기관지 천식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왔으나 병세가 급작스럽게 악화되고 이날 타계했다. 장례는 천주교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며 장지는 경남 양산시 물금면 어곡리 神佛山 공원묘지로 결정됐다. 지난 1908년 경남 동래군 북면 남산리에서 출생한 樂山은 193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寺下村」이 당선됨으로써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전개했지만 1940년 日帝의 우리말 말살정책이 노골화되자 『왜놈의 문자로는 글을 쓸 수 없다』며 「秋山堂과 곁사람들」을 끌으로 절필했다. 이후 20여년간에 걸친 공백기간을 지난 66년 「모래톱이야기」로 문단에 복귀, 지난 85년 「슬픈해후」까지 42편의 작품을 남겼다. 自由黨 독재정권과 유신정권의 탄압으로 제대로 문단의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70, 80년대 민중문학과 민족문학의 태두로 평가받고 있다. 낙동강문학 사실주의문학 저항문학 민중문학 민족문학 농민문학 등 樂山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지만 문학평론가들은 작중인물을 통해 힘없고 권력없는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보이며 사회의 부정과 비리에 과감히 저항하는 인물을 창조했다고 그의 작품의 두드러진 특징을 지적하고 있다. 樂山은 「그물」(32년)「사하촌」(36년)「옥심이」(36년)「항진기」(37년)「그러한 남편」(38)「추산당과 곁사람들」(40년)「모래톱이야기」(66년) 등 총 51편을 남겼다. 유가족으로는 부인 曺分今씨(89)와 장남 金남재씨(60.청하산업대표) 充(前 연합물산 사장)등 2남5녀가 있다. 樂山의 약력은 다음과 같다. ▲ 1908년 경남 동래군 북면 남산리 출생 ▲ 1928년 東萊高普 졸업 ▲ 1932년 일본 早稻田大 제1고등학원 3년 중퇴 ▲ 1945년 민주신보 논설위원 ▲ 1960년 釜山大 교수 발인: 12월 2일 오전 9시 부산시 남구 남천동성당, 연락처:(051)624-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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