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옥, 97년 뉴욕메트 「가면무도회」 女주역 캐스팅

  • 입력 1996년 11월 15일 20시 42분


「劉潤鐘기자」 파바로티의 변덕이 소프라노 신영옥씨에게는 행운의 손짓이 됐다. 파바로티가 메트로폴리탄 가극장의 「운명의 힘」 공연을 취소(본지11월21일자 보도)함에 따라 내년 2월4일부터 대체 프로그램으로 공연되는 베르디곡 「가면 무도회」의 오스카역에 신영옥씨가 전격적으로 캐스팅된 것. 오스카는 주역 테너인 리카르도(파바로티 출연)의 시동(侍童)인 중성적 인물로서 주역 테너와 긴밀하게 호흡을 맞추어야 하며 고도의 연기력과 가창력이 요구되는 배역이다. 이번 공연에는 파바로티 퐁스 그레이브스 등 「운명의 힘」에 출연하기로 예정되었던 출연진이 교체없이 출연하게 된다. 신영옥이 이 공연에 합류하게 된 것은 「가면 무도회」에 「오스카」와 리카르도의 부인 「아멜리아」 등 두명의 주요 소프라노 배역이 등장하기 때문. 신씨는 「가면무도회」 출연결정에 따라 1월 22일 메트로폴리탄에서 시작되는 벨리니곡 「청교도」의 엘비라역 출연을 취소했다. 신씨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메트에서 열리는 양쪽 오페라에 겹치기출연도 가능하지만 목소리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한작품으로 출연작을 한정했다』고 밝힌 뒤 『「청교도」와는 달리 「가면무도회」에서는 제1캐스팅으로 선발되었고 작품이 변경되는 와중에 파바로티와 공연한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며 『공연실황이 전미국에 라디오로 방송되는 점으로도 팬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 오스카역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신씨가 파바로티와 공연하게 된 것은 93년 메트로폴리탄 가극장의 일본투어에서 캐슬린 배틀과 더블캐스팅으로 도니제티곡 「사랑의 묘약」에서 아디나역을 맡은 뒤 두번째다. 신씨는 93년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에서 정명훈의 지휘로 「가면무도회」의 오스카역을 처음 노래했다. 신씨는 오는 28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테너 호세 카레라스와 협연무대를 가지며 내달7일부터 20일까지는 대구를 시작으로 서울 부산 대전 진주 등지에서 새음반 「아베 마리아」 출시기념을 겸한 송년음악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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