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成柱 기자」 구두는 그동안 디자인만 좋으면 팔렸지만 요즘은 확실히 편하다든지, 키가 커보이게 한다든지 독특한 기능이 있어야 잘 팔린다. 기능성 구두시대가 열린 것이다.
가장 큰 인기를 끈 구두는 「못생겨도 편하다」는 미제 수입신발 「사스」(SAS)와 실제 키보다 커보이게 해주는 중소제화업체의 「파르보 키높이구두」. 올해초부터는 엘칸토 금강제화 등 대형제화업체들이 기능성 구두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 편한 구두 ▼
사스가 서울 강남지역의 노인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자 편안함을 강조한 수공(手工) 구두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금강제화는 사스와 거의 똑같은 모양이지만 값이 3만∼4만원 싼 8만원대 「바이오소프」와 이탈리아 전통수공법으로 만든 「잘 생기고도 편한」 9만원대 남성화 「리걸소프트」를 내놓았다. 엘칸토는 발모양과 체중에 따라 코르크중창의 모양이 변하는 남성화 「BMW'S」를 선보이면서 서울의 8개 병원에 류머티스 환자용으로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다. 값은 18만∼20만원.
한국리복은 「제 2의 사스 붐」을 겨냥, 미제신발 「락포트」를 수입판매한다. 이 신발은 30,40대에게 인기인데 서울 현대백화점 본점과 무역점의 월 매출액이 각각 6천만원을 넘을 정도다.
▼ 키 커보이는 구두 ▼
서영NS상사의 남성화 「파르보 키높이구두」가 첫 히트상품. 일반구두보다 뒷굽이 높지 않으면서 두꺼운 안창을 깔아 감쪽같이 키가 크게 보이게 한다. 「황소의 눈」 통신 판매로 지난해초부터 지금까지 17만여 켤레를 팔았고 지난 8월부터 미국수출도 시작했다. 6만9천∼7만4천원.
파르보구두가 키를 5.5㎝ 높여준다며 바람을 일으키자 다른 제화업체들도 키를 몇㎝ 높여주는가를 내세우며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에스토스컬렉션이 메트로미도파백화점을 통해 통신판매하는 「에스토스 구두」는 키를 5㎝, 에스콰이아의 「+6슈즈」는 6㎝ 높여준다. 엘칸토의 「매직슈즈」는 4.5, 5.5, 7㎝를 각각 높여주는 세 가지 구두를 판다.기타에스콰이아는 자사의 「마그네틱구두」가 중창에 30여개의 자석을 달아 두통 신경통 불면증 등을 예방해 준다고, 「드라이브슈즈」가 발목부분에 스펀지를 넣고 특수창을 깔아 운전자의 발목을 편하게 해준다고 주장한다.
엘칸토의 「마이더스」와 에스콰이아의 「방전구두」는 카본그라파이트가 든 중창을 사용해 정전기쇼크로 인한 불쾌감을 없애준다.
구두안팎으로 공기가 통해 냄새를 없애주고 무좀과 습진을 방지해준다는 「통풍화」는 에스콰이아 서영NS 에스토스컬렉션 등에서 나온다.
서영NS상사는 O자형 다리를 교정해준다는 여성화 「휜다리 워킹슈즈」와 함께 구두밑에 까는 「휜다리 교정 프티깔창」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