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친환경 패션’… 자연 친화 행보로 소비자 홀린다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7월 13일 18시 15분


아디다스 Z.N.E. 후디 팔리
아디다스 Z.N.E. 후디 팔리
최근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플라스틱 빨대를 퇴출하고 종이 빨대나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뚜껑 도입을 예고하면서 유통 시장에 친환경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패션업계 역시 착한 소비와 가치 소비 흐름에 발맞춰 친환경 의류에 주목하고 환경 보전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대대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 폐기물 재활용한 제품 출시 ‘봇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최근 해양 환경 보호 단체 ‘필리포더오션(Parley for the Oceans)’과 협업해 해안에서 회수한 플라스틱 재활용 원사로 제작한 ‘Z.N.E. 후디 팔리’를 출시했다.

이 후드 집업은 지난 2015년 시작된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해양 오염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해양 정화 작업으로 수거된 플라스틱 폐기물을 활용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아디다스는 업계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고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해 협업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아디다스 Z.N.E. 후디 팔리
아디다스 Z.N.E. 후디 팔리
Z.N.E. 후디 팔리는 환경 친화적인 업계 혁신을 새롭게 정의 내리는 제품이다. 특수 제작된 플라스틱 재활용 원사를 사용해 무게가 가볍고 니트 소재로 만들어져 몸에 꼭 맞는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몸을 감싸는 바디 매핑 기술은 통기성과 신축성을 통한 활동성도 보장한다고 아디다스 측은 설명했다.

아디다스는 협업을 통해 해안 지역에서 수거한 폐기물을 재활용한 기능성 의류와 신발 제작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해양 플라스틱 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 ‘A.I.R 전략(Aviod, Intercept, Redesing)’을 실행하고 지속 가능한 재료 사용을 확대해 업계 산업 기준을 재설정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K2 피렌체 폴로티셔츠
K2 피렌체 폴로티셔츠
아웃도우 브랜드 K2는 닥나무에서 추출한 친환경 한지 소재와 식물 마에서 나오는 섬유 린넨 등 자연 추출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한지 소재는 자연 친화적이면서 향균성과 소취 기능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작년 세계자연기금(WWF)과 협업해 옥수수와 대나무 등에서 추출한 소재를 적용한 ‘친환경 콜렉션’을 선보인 바 있다.

파타고니아는 재생 가능한 나무 펄프로 만든 원단을 사용한 ‘리서클 콜렉션’을 출시했다. 제품은 오스트리아 섬유 제조 업체 렌징과 협업해 개발한 리피브라 리오셀 원단으로 제작됐다. 이 원단은 나무 펄프 자투리 면 조각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특히 리서클 콜렉션은 생산 과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한 친환경 생산 공정을 거쳐 제작된다.
파타고니아 리서클 콜렉션
파타고니아 리서클 콜렉션
마모트 역시 아디다스와 마찬가지로 플라스틱 폐기물에서 원사를 뽑아낸 ‘마모트 스레드 라인’ 제품을 선보였다. 아이티와 온두라스 지역에 버려진 페트병과 플라스틱에서 추출한 재생 폴리에스터와 혼방 섬유를 조합해 만들어진 스레드 원단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라운드넥 티셔츠 2종으로 판매되며 면보다 수분 건조가 빠르고 내구성이 강하다.
마모트 스레드 라인
마모트 스레드 라인
스파(SPA) 브랜드도 친환경 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H&M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한 섬유와 친환경 소재만을 사용해 제작한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콜렉션’을 선보인 바 있다. 또한 유니클로는 ‘옷의 힘을 사회의 힘으로’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오는 2020년까지 제품 개발 및 생산 과정에서 위험 화학물질 배출량을 없애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K2 환경보전 캠페인
K2 환경보전 캠페인
○ 소비자 동참 독려 캠페인 전개

친환경 제품 출시 외에 소비자 동참을 유도하는 캠페인과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K2는 ‘클린백(CLEAN BAGK) 캠페인’을 통해 등산객들이 산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해 올 수 있도록 유도했다. 지난해 주요 등산로 입구에서 등산객에게 쓰레기를 담을 수 있는 클린백을 나눠주기 시작했으며 올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2030 소비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확대 진행 중이다. 또한 오는 15일까지 러시아 캄차카로 떠나는 ‘어스키퍼(Earth Keepr) 원정대’도 모집한다. K2 어스키퍼는 자연보전의 의미를 찾아 지구 곳곳으로 떠나는 원정대다. 자연이 잘 보전돼 있는 지역을 찾아 자연보전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다.
네파 레인트리 캠페인
네파 레인트리 캠페인
네파는 영풍문고와 함께 방수 원단 자투리를 활용해 재사용이 가능한 우산 커버를 제작하고 이를 비닐우산 커버 대용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레인트리 캠페인’을 시작했다. 빈폴은 브랜드 상징인 자전거를 활용해 도시에 버려진 자전거를 업사이클링해 섬마을에 기부하는 ‘바이크 위 라이크(Bike we like)’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팀버랜드는 지난 4월 쓰레기 매립지로부터 7800만개가 넘는 페트병(PET)을 수거하는 환경 실천 활동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형신 K2 마케팅팀 팀장은 “K2를 비롯해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이 지속 가능한 환경 조성에 관심 갖는 것은 업계가 올바른 미래로 나아가는 길”이라며 “K2 역시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환경에 대한 고민과 관심을 통해 보다 다채로운 자연환경보전 활동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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