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 5일째…자원봉사자 등 8000여명, 울산 복구에 ‘구슬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9일 16시 40분


태풍 ‘차바’로 물에 떠내려온 차량들이 울산 태화강 신삼호교 아래 하천에 쳐박혀 뒤엉켜 있다. 견인차가 부족하거나 차주와의 연락이 닿지 않아 5일째인 9일까지 방치돼 있었다. 사진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태풍 ‘차바’로 물에 떠내려온 차량들이 울산 태화강 신삼호교 아래 하천에 쳐박혀 뒤엉켜 있다. 견인차가 부족하거나 차주와의 연락이 닿지 않아 5일째인 9일까지 방치돼 있었다. 사진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태풍 '차바'로 물난리를 격은 지 5일째인 9일에도 울산 곳곳에서는 복구 작업이 진행됐다. 피해 복구에는 전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지원해 힘을 보탰다.

하지만 지하실이 침수된 일부 건물과 지하실은 아직 복구의 손실이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소하천과 농경지 등은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복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모처럼 맑은 날씨를 보인 이날 울산에는 총 8000여명(누적 참여 인원 2만3000여명)의 공무원과 군인, 경찰, 기업체 임직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지역 및 원정 자원봉사자 등이 참여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재울강원도민회(회장 조근식)는 태화강 둔치에서 이날 열기로 예정됐던 체육대회를 태풍 직후 취소한데 이어 회원 500여명이 9일 중구 약사천에서 피해복구 자원봉사를 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이들과 함께 자원봉사를 했다. 또 충북과 경기 안양시 등 타 지역 공무원과 주민들도 울산에서 힘을 보탰다. 현대자동차 조합원 등 임직원 1000여명, 한국석유공사 300여명, 롯데백화점 100여명도 태화강 등지에서 자원봉사활동에 나섰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중구 태화시장에는 중구 직원과 군 장병 등 2000여명이 집중적으로 투입됐다. 1만3350여㎡ 규모에 1982년 개설된 태화시장과 주변 점포 310개가 침수된 것으로 울산시는 파악했다. 진흙과 쓰레기로 가득 찼던 시장 1층 상가와 도로는 본래의 모습을 찾고 있다. 지하주차장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태화시장 인근 주상복합건물에는 9일에도 지하 물빼기 작업이 진행됐다. 울산시는 태화, 우정시장이 완전 복구되기까지 일주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 1000여대가 침수되고 전기와 수도가 완전히 끊겼던 울주군 언양읍 반천현대아파트 단지는 지하주차장 양수작업이 끝나면서 8일 밤늦게 전기와 수도 공급이 재개됐다. 공무원과 봉사단체, 주민들은 이날 아파트 단지 주차장과 지하시설 피해 상황을 다시 점검하고 마지막 물청소 작업 등을 벌였다. 태화강 대공원과 십리대밭, 삼호철새공원 등도 5일째 태풍에 떠내려 와 쌓인 쓰레기를 치웠다. 울주군 12개 읍·면 가운데 침수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진 삼동면과 웅촌면에도 군청 전 공무원이 비상근무하며 복구에 앞장섰다. 해병대는 군인과 중장비를 동원해 태화강 둔치 축구장 등에 쌓인 진흙을 걷어내고 쓰레기를 치우는 등 복구 작업에 동참했다. 울산시와 산하 구, 군은 9일까지 침수된 주택이나 상가 복구에 집중하고 다음 주부터 농경지나 비닐하우스 등 도심 외곽 복구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이 이날 태화시장과 울주군 삼동면 보은천 침수지역을 둘러보고 피해 주민과 봉사원들을 격려했다. 조경구 환경부장관도 이날 울산 굴화 하수처리시설과 태화강을 둘러본 뒤 피해 복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은 태풍 차바로 사망 3명, 부상 2명 등 5명의 사상자와 이재민 140여 가구 320여 명이 발행했다. 또 주택 2502채, 차량 1668대, 도로 608곳, 공장 107곳이 침수되고 산사태 21곳이 발생한 것으로 신고됐다고 시는 밝혔다. 정확한 재산피해 규모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시는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건의하고, 복구비로 재난안전특별교부세 등 55억원을 긴급 투입했다.

한편 인명 구조에 나섰다가 순직한 고(故) 강기봉(29) 지방소방교의 영결식은 8일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울산광역시청 장(葬)으로 엄수됐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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