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날 ‘전토토’라고 하는지 진짜 궁금” 전창진 승부조작 혐의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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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5월 26일 07시 59분


전창진 승부 조작 혐의. 사진=스포츠동아 DB
전창진 승부 조작 혐의. 사진=스포츠동아 DB
“왜 날 ‘전토토’라고 하는지 진짜 궁금” 전창진 승부조작 혐의 ‘충격’

프로농구 최고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KGC 전창진 감독이 사설 스포츠 도박과 관련해 승부조작에 개입한 혐의가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전창진 감독이 자신의 별명 중 하나인 ‘전토토’에 대해 직접 언급한 발언이 재조명받았다.

전창진 감독은 지난달 한 포털 사이트에 게재된 이영미 스포츠칼럼니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별명인 ‘전토토’를 직접 언급했다. ‘전토토’는 전창진 감독이 예측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칠 때마다 베팅 팬들이 장난스럽게 붙인 별명이다.

전창진 감독은 이에 대해 “내 별명 중에 ‘전토토’가 있다는 걸 얼마 전에 알았다”며 “내 기사 댓글에 그런 내용이 많이 올라온다는 것도 잘 안다. 그런 글을 쓴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싶다. 왜 나를 ‘전토토’라고 하는지 진짜 궁금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전토토’라는 별명은 전창진 감독이 직접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에 억대의 돈을 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전창진 감독이 직접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에 억대의 돈을 건 혐의로 입건됐다고 25일 밝혔다. 전창진 감독이 베팅한 경기는 자신이 지난 시즌 지휘했던 부산 KT 경기로 확인되면서 승부 조작에 나선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전창진 감독을 출국금지 시켰으며 곧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전창진 감독은 2014∼2015시즌이 진행되던 올해 2, 3월 불법 스포츠토토에 참여해 부산 KT가 큰 점수 차로 패배하는 쪽에 돈을 건 혐의를 받고 있다. 금액은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최소 3억 원이며, 2배 가까운 고배당을 챙긴 혐의다. 승부조작이 이루어진 것으로 의심받는 경기는 6강 플레이오프 팀이 결정된 2, 3월 사이 수차례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전창진 감독이 베팅과 승부조작 전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전창진 감독의 지시를 받고 지인들에게 수익금 배분을 약속한 뒤 자금을 마련한 혐의로 일당 4명 중 2명을 이미 구속했다. 경찰은 전창진 감독 등에게 도박 자금 3억 원을 빌려줬다는 사채업자의 진술을 받아내고 당시 거래 내용을 담은 차용증도 확보했다. 이 사채업자는 “전창진 감독이 베팅할 경기를 (우리에게) 직접 알려줬고, 해당 경기에서 후보 선수들을 경기 (승패를 가를) 막판 시점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도박자금이 송금될 때 사용됐다는 전창진 감독의 차명 계좌도 조사하고 있다.

전창진 승부조작 혐의. 사진=동아일보 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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