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은 함정이 납치될 위기에서 총탄을 두려워하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최성모 해군 소령(1931∼1962·사진)을 ‘11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 최 소령은 1962년 4월 27일 초계함인 707함의 당직사관으로 동해 경비를 서던 중 북쪽으로 항로를 돌릴 것을 위협하는 북한 공작원 최방순 수병을 회유하다 최 수병이 쏜 총탄 3발을 맞았다. 복부에 치명상을 입었으나 함장실까지 기어 내려가 함장에게 상황을 보고한 뒤 숨을 거뒀다. 정부는 1962년 충무무공훈장과 함께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 ‘독립운동가’ 문석봉 선생
국가보훈처는 명성황후 시해사건 이후 충남 유성에서 처음으로 의병을 일으켜 일본에 항거했던 문석봉 선생(1851∼1896·사진)을 ‘1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1893년 별시 무과에 병과로 급제한 선생은 일본군이 동학농민군을 진압하는 것을 목격하고 일본을 몰아낼 계획을 세우다 구금됐다. 1895년 석방된 뒤 명성황후 시해소식을 듣고 유성에서 의병 300여 명을 일으켜 10월 공주로 진격했으나 관군에 패했다. 정부는 199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 ‘6·25 영웅’ 김옥상 일병
국가보훈처는 6·25전쟁 중 단신으로 중공군 소대와 육박전을 벌여 적을 물리치고 숨진 김옥상 육군 일병(1928∼1950)을 ‘11월의 6·25 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 김 일병은 1950년 11월 7사단 5연대 소속으로 평남 개천군 비호산 전투에서 중공군의 전초진지에 접근해 정찰하던 중 중공군 1개 소대 병력과 싸워 여러 명을 살상하고 전사했다. 김 일병의 살신성인으로 5연대는 전날 빼앗겼던 비호산 고지를 다시 찾을 수 있었다. 7사단은 사흘간 격전 끝에 중공군 2개 사단을 물리치고 끝까지 진지를 고수해 방어에 성공했다. 정부는 1954년 태극무공훈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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