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100㎏조’ 눈높이 베이스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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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7일 07시 00분


김동주 김현수 최준석 등 한 베이스씩만 주루 훈련

100kg급의 육중한 몸을 자랑하는 네 명의 중심 타자, 김동주 이두환 김현수 최준석(왼쪽 두 번째부터)이 따로‘눈높이 베이스러닝’ 훈련을 받고 있다.
100kg급의 육중한 몸을 자랑하는 네 명의 중심 타자, 김동주 이두환 김현수 최준석(왼쪽 두 번째부터)이 따로‘눈높이 베이스러닝’ 훈련을 받고 있다.
“현수야, 넌 몇 kg이냐? 준석이는? 1인당 100kg씩이네. 너희는 한 베이스씩만 소화하는 걸로 가자.”

16일 일본 미야자키현 사도와라시 히사미네구장. 두산 김민호 주루코치가 막 타격훈련을 마친 김동주∼김현수∼최준석∼이두환∼윤석민조를 1루 쪽으로 모았다. 이들은 팀내에서도 가장 듬직한 중심타자들.

윤석민은 비록 88kg밖에 나가지 않지만 김 코치의 재량으로 최준석 체중의 일부를 조달(?) 받아‘100kg조’에 이름을 올렸고, 함께 그들만의 ‘눈높이 베이스러닝 훈련’에 돌입했다.

첫 번째 훈련은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김 코치의 호각소리에 맞춰 주루와 귀루를 반복하기. 소리에 맞춰 순간적으로 몸을 움직여야하기 때문에 덩치가 있는 선수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훈련이었다.

이날 김 코치의 호각에 가장 혹독하게 당한 이는 다름 아닌 김동주였다. 김 코치는 맏형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후배들을 긴장시키더니 김현수→윤석민→최준석→이두환 순으로 강도를 점차 낮췄다.

특히 이두환과 최준석은 부상을 우려한 까닭인지 호각을 1, 2번만 불며 컨디션을 조절해줬다. 막내 이두환이 뛰쳐나갔다가 단 한 번 귀루하는 모습을 보며 김동주 김현수 윤석민은 “사랑 받네. 사랑 받아”라며 입을 모아 부러워하기도.

그러나 1루에서 ‘히트앤드런’사인에 맞춰 3루까지 내달리는 훈련을 하면서는 비록 잘 달리지는 못했지만 사력을 다해 뛰는 이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서로 응원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사도와라(일본 미야자키현)|글·사진 홍재현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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