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여심 훔친 곰들…팬미팅 90%이상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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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9일 07시 00분


8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팬과 선수의 만남 ‘곰들의 모임’에는 3000여명의 팬들이 참가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신인 장민익이 익살스러운 의상으로 포즈를 취하자 여성팬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8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팬과 선수의 만남 ‘곰들의 모임’에는 3000여명의 팬들이 참가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신인 장민익이 익살스러운 의상으로 포즈를 취하자 여성팬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비가 내리는 가운데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의 팬미팅행사 ‘곰들의 모임’.

아침부터 굵은 빗줄기가 쏟아졌지만 행사 시작 한시간 전인 오전 11시께, 일찌감치 입구에 길게 줄을 서는 등 궂은 날씨에도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3000여 팬 중 절대 다수가 여성팬이라는 사실이었다.

김정균 마케팅팀장은 “오늘 오신 분들의 90%% 이상이 여성팬이다. 지난해보다 훨씬 더 늘었다”면서 “10대, 20대 젊은 여성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또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의 말처럼 1루측 출입구 실내에서 펼쳐진 선수들의 사인회 때 행사장을 가득 메운 여성팬들은 좋아하는 선수들의 사인을 받고, 디지털카메라에 그들의 모습을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이중에는 일본에서 두산 선수들을 보기 위해 넘어온 여성팬 10여명도 포함돼 있었다. 후쿠오카에 사는 이와사 가나코(23)씨는 “4년전부터 두산 팬이었다. 이번 행사에 맞춰 일부러 시간을 내 한국에 들어왔다”면서 “특히 이원석과 김재호를 좋아한다”고 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국가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연이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야구붐이 다시 살아나고, 덩달아 여성팬도 늘어나고 있는 게 사실.

특히 두산은 올 시즌 ‘퀸즈 데이’를 월례 행사로 계획하는 등 타 구단보다 적극적으로 여성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에 힘썼다. 올 시즌 두산이 OB 시절을 포함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00만 관중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폭발적으로 증가한 여성팬의 힘이 컸다.

여성팬들로 뜨거운 열기를 뿜어낸 ‘곰들의 모임’은 각 구단 마케팅이 앞으로 어디에 초점을 둬야할지, 또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잠실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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