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점프, 영화와 현실의 차이점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8월 27일 18시 43분


영화 '국가대표'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하지만 드라마틱한 구성을 위해 일부 과장과 각색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영화를 직접 본 스키점프 대표팀 선수들은 "많은 부분이 영화와 닮았지만 선수의 눈으로 봤을 때 실제와 다른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말하는 영화와 현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일단 대표팀이 훈련하던 무주리조트의 스키점프대는 동계올림픽 유치와는 상관이 없다. 1997년 무주에서 개최된 동계유니버시아드를 위해 만들었다.
영화에서 무주는 2002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섰다가 떨어진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무주는 국내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탈락했다. 올림픽 유치 후보 도시가 된 적이 없다. 동계올림픽 유치에 뛰어든 도시는 평창이다.
영화에서 대회 도중 4명의 선수 중 한 명이 부상을 당하자 후보 선수가 대신 나섰다. 실제로는 불가능하다. 4명 정원의 엔트리에 등록을 하면 경기 중에는 바꾸지 못한다. 해설자가 경기 도중 "100m를 나는 것은 기본"이라고 말하는 부분도 일부 다르다. 최용직은 "100m를 날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바람과 점프장의 여건에 따라 날 수 있는 상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속에서 스키점프 대표팀은 달리는 승합차 천장에 올라가 중심잡기와 허리에 끈을 매달아 위로 들어올리는 훈련을 한다. 하지만 대표팀은 요즘 그런 훈련을 하지 않는다. 주먹구구식 훈련은 용도 폐기된 지 오래다.
영화에서처럼 비 오는 날에도 훈련은 한다. 하지만 영화 주인공들처럼 웃고 즐기는 시간은 아니다. 강칠구는 "비가 오면 옷이 무거워져 웃을 틈이 없다. 힘들어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훈련에 임할 뿐"이라고 말했다.
평창=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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