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따라잡기]레이저수술

레이저로 목젖 수술을 하고 있다.

요즘 병원에서는 레이저 수술을 많이 한다.

점 빼기, 라식 수술 등은 물론 코골이, 쌍꺼풀, 주름살 제거 수술도 레이저로 한다. 이 수술에 사용하는 레이저는 ‘빛으로 된 아주 작고 날카로운 칼’이다. 칼로 피부나 조직을 자르듯이 레이저로 원하는 부위를 자른다.

입천장이 기도를 막아 코를 고는 경우 레이저로 늘어난 입천장을 자르면 더 이상 코를 골지 않는다. 레이저로 쌍꺼풀 수술을 하면 칼로 하는 수술보다 부기가 빨리 빠진다. 또 사과 껍질을 벗기듯 눈가나 입가의 주름살을 레이저로 깎는 수술도 인기다. 레이저 수술은 미세한 조직을 자를 수 있다. 또한 지혈 효과가 뛰어나고 세균 감염의 위험이 낮아 회복이 빠르다.

레이저 수술이라고 다 같은 레이저를 쓰는 것은 아니다. 탄소가스를 원료로 만든 탄소가스 레이저는 피부를 자르거나 태울 때 많이 쓴다. 손발에 난 사마귀를 태워 없애는 것이 바로 이 레이저다. 30여년 전부터 사용된 이 레이저는 주변 조직을 많이 태워 흉터가 많이 남는 것이 단점이다.

요즘에는 얇게 피부를 깎아 흉터가 남지 않는 울트라 펄스 레이저나 어비움 야그 레이저 등이 인기다. 주름살 제거나 라식 수술에 사용되며 머리카락 10분의 1 굵기로 피부를 깎을 수 있다. 이 레이저는 높은 에너지의 빛을 10억분의 1초 정도로 아주 짧게 쏘기 때문에 주위 조직을 태우지 않고 아주 미세하게 원하는 부위를 깎을 수 있다. 라식 수술을 의사가 칼을 가지고 했다가는 오히려 시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

피부를 통과해 혈관만 파괴하는 레이저도 있다. 특수한 색소레이저인데 적혈구에 들어 있는 헤모글로빈에만 반응한다. 정맥이 꽈리처럼 부푼 정맥류, 피가 고여 생긴 빨간 점 등을 치료할 때 이 레이저를 쓴다. 검은 멜라닌 색소만 파괴하는 루비레이저는 문신을 제거하거나 점, 주근깨를 없앨 때 쓴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