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나이츠 “외곽포 성능 높여라”

  • 입력 2002년 4월 8일 17시 55분


조상현
“어떻게 올라온 챔프전인데 이대로 물러날 순 없죠.”

SK 나이츠 최인선 감독은 7일 동양 오리온스와의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완패한 뒤에도 그다지 초조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최 감독은 이날 밤 구단버스기사 등 그동안 음으로 도와줬던 인사들과 술잔을 기울였다.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스몰포워드 조상현(26).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21점을 넣어 플레이오프 들어 처음으로 제몫을 해준 것. 그러나 팀은 완패. 그토록 조상현이 살아나기만 하면 팀이 산다고 했는데 왜 완패를 했을까?그건 부담감을 느낀 다른 선수들이 손쉬운 득점기회를 번번이 놓쳤기 때문.

반대로 동양 김진 감독은 리바운드만 뒤지지 않으면 이긴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동양은 리바운드 수에서 40-32로 SK 나이츠에 졌으면서도 이겼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SK나이츠는 골밑에서 서장훈과 에릭 마틴이 고군분투했지만 외곽슈터의 움직임이 둔화돼 역전은 커녕 점수차를 줄여보지도 못했다.

3점슛 능력이 남다른 조상현도 이날 7개의 3점슛 중에서 단 2개만을 성공시켰을 뿐 나머지는 보폭 넓은 드라이브 인에 의한 골밑 돌파로 득점을 쌓았다.

패인은 3점슛. 동양은 성공률 45%를 자랑했는데 SK는 33%에 불과했던 것. 외곽이 꽁꽁 묶이다보니 다급해진 골밑의 서장훈과 마틴도 서둘러 ‘있을 수 없는’ 황당한 실수를 저질러 경기를 망쳤다.

최인선 감독이 믿은 것은 3점슛 훈련을 충실히 한 박준용, 김종학과 용병 찰스 존스. 하지만 이들 중 누구도 한방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게 최감독의 불만이다.

최 감독은 “우리 팀의 문제는 자신감 상실이었다. 다시 자신감을 불어넣어줘야 이긴다”고 말한다.

7전4선승제인 챔프전에서 최감독의 말처럼 SK 외곽슈터들이 살아날지 아니면 동양의 압승으로 끝날지 팬들의 관심은 지대하다.

대구〓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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