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총리 DJ 연두회견 뜻풀이 "내각에 돌격명령 "

  • 입력 2002년 1월 16일 18시 29분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마지막 병사까지 총동원하듯 내각에 돌격명령을 내린 것이다.”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는 16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14일) 후속조치를 위한 주무장관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연두회견에 담긴 뜻을 이렇게 풀이했다.

이 총리는 이어 “김 대통령이 검찰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는데 비록 표현이야 온건했지만 그 바탕에는 비장한 각오가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비장한 각오’란 이미 예고된 대대적인 검찰인사 및 검찰 쇄신 후의 검찰권 행사 방향과 관련해 주목을 끄는 대목.

이 총리는 “대통령은 집권 초심(初心)으로 돌아간 것 같다. 어떤 경우에도 다음 정권에 부담을 주지는 않겠다는 간절한 소망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연두회견의 핵심을 △국민의 정부 마지막 자존심을 건 부정부패 척결 △평소 김 대통령의 철학과 소망이 담긴 서민층 복지정책 두 가지로 정리했다.

회의에서 장관들은 “지나친 포장은 역작용만 낳는다. 대국민 홍보도 솔직하고 대담해야 한다” “국민들이 진심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진짜 마무리할 부분이 무엇인지부터 우선 파악해야 한다”는 의견들을 내놓았다.

이 총리는 최근 개각설로 어수선한 내각의 분위기를 의식한 듯 “현 경제팀에 대해 김 대통령의 상당한 믿음이 있는 것 같다”고 치하한 뒤 “새로운 각오로 좌고우면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는 주문으로 회의를 마쳤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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