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전력분석]한국-일본

  • 입력 2001년 11월 27일 19시 59분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공동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 사상 처음으로 공동 개최를 하게 된 양국은 성공적인 대회 개최와 함께 본선 16강 진출이 최대 목표다. 32개 진출국 중 공동 개최국 한국과 일본 축구대표팀의 전력을 먼저 살펴본다.》

◇한국…"유럽 벽을 넘어라" '압박축구' 담금질

월드컵 6회 출전을 이룸으로써 아시아 국가로는 월드컵 무대를 가장 많이 밟은 아시아 최강. 그러나 역대 월드컵에서 3무11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성적에서 보듯 세계 수준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

체력과 투지, 승부근성이 뛰어나지만 선수들의 개인기가 유럽이나 남미 선수보다 떨어지는 게 약점. 숙원인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루기 위해 네덜란드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한 거스 히딩크 감독을 100만달러(약 13억원)가 넘는 거액을 주고 스카우트해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전원 공격, 전원 수비’의 ‘토털사커’를 한국축구에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완성된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덴마크에 0-2, 프랑스에 0-5, 체코에 0-5로 완패하는 등 유럽축구에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체격과 체력에서 월등한 유럽축구의 벽을 넘을 수 있는 방책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히딩크 감독 초기에는 ‘4-4-2’ 진용을 구사했으나 최근에는 ‘3-4-3’, ‘3-5-2’ 등 다양한 진용을 시험하고 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남은 기간 중 프랑스 포르투갈 등 유럽축구의 강호들과 실전을 통해 유럽축구에 대한 적응력을 더욱 늘리고 홈구장의 이점을 잘 살려 숙원인 월드컵 16강 진출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각오다.

▼스타플레이어

월드컵에만 3회 연속 출전한 황선홍(33·사진)과 홍명보(32·이상 가시와 레이솔)가 국제무대에서 잘 알려진 주축 스타플레이어. 황선홍과 홍명보는 94미국월드컵에서 각각 1골, 2골을 기록하며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98프랑스월드컵에서는 황선홍이 부상으로 아예 한경기도 뛰지 못했고 홍명보 역시 수비의 중심축으로 나섰으나 네덜란드에 0-5로 참패하는 등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 91경기에서 47골을 넣은 황선홍이 고질적인 무릎 부상과 체력 문제만 잘 극복하면 2002월드컵에서도 한국축구의 16강을 견인할 골잡이로 꼽힌다. 최근에는 김도훈 최용수 설기현 이동국 등 후배 스트라이커들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지만 월드컵과 같은 큰무대에서는 역시 황선홍이 뭔가를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또 ‘아시아 최고의 리베로’로 각광을 받았던 홍명보도 최근 체력 저하로 송종국 이민성 심재원 등 후배들에게 주전 자리마저 위협을 받고 있지만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공수 조율 능력을 가지고 있어 월드컵 때 중용될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역대 월드컵 출전

1954년/86년/90년/94년/98년

◇일본…조직력 성숙단계 "이변연출 믿는다"

한국보다 10년 늦은 93년에야 프로축구 J리그를 출범시킨 일본은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사상 첫 본선 진출을 일궈냈다. 당시 1차리그에서 3패를 기록했지만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 자메이카 등 축구 강호들과 맞붙어 모두 한 골차로 선전해 가능성을 입증했다.

98프랑스월드컵이 끝난 후 프랑스인 감독 필립 트루시에를 영입한 일본은 천재 플레이메이커 나카타 히데토시(23·이탈리아 파르마)를 주축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지난해 시드니올림픽 8강전에서 미국에 승부차기로 아깝게 탈락했지만 이어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아시아 정상에 올라섰다. 올들어서도 3월 프랑스에 0-5 대패를 당했지만 4월 스페인전에서 전술을 보강, 0-1로 선방했고 마침내 6월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에서 프랑스에 한골차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일본은 이 대회 1차리그에서 캐나다 카메룬을 꺾었고 브라질과 무승부를 기록, 세계 수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후 각종 평가전에서도 일본의 상승세는 그칠줄을 몰랐다. 파라과이(2-0), 유고슬라비아(1-0), 호주(3-0)를 연파했고 나이지리아(2-2), 이탈리아(1-1)와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표 선수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졌다. 이탈리아에 진출한 나카타를 필두로 오노 신지(네덜란드), 다카하라(아르헨티나), 이나모토, 가와구치, 니시자와(이상 잉글랜드)가 뒤를 이었다.

일본대표팀은 나카타를 중심으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패스워크와 탄탄한 수비 조직력이 강점. 반면 대형 스트라이커가 없고 골 결정력이 약하다는 게 흠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첫 출전했다.

▼스타플레이어

일본축구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플레이메이커를 중심으로 전후좌우 공수 라인이 맞물려 돌아가는 밸런스 축구다. 나카타(사진)를 빼고 일본 축구대표팀을 설명할 수 없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나카타의 트레이드마크는 탄탄한 기본기와 함께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절묘한 스루패스. 대형 스트라이커가 없는데도 최근 일본의 공격력이 크게 강화된 것은 바로 ‘중원 사령탑’ 나카타가 있기 때문이다.

나카타는 98년 페루자로 이적해 성공 가도를 달렸으나 지난해 AS 로마로 적을 옮긴 후 한동안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려 벤치 신세로 전락했다. 이탈리아 축구의 희망 토티와 포지션이 겹쳤던 것. 그래서 나카타는 올해 AS 로마에서 파르마로 이적해 다시 한번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역대 월드컵 출전

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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