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분위기를 바꿔봤지만, 한 대표 바로 옆에 회사 사장이 앉아 있어서인지 20여명의 운전사로부터 절박한 얘기는 좀체 듣기 어려웠다. 이종걸(李鍾杰·안양시 만안구) 의원이 “콜밴과 관련해 물어보라”고 재촉하기도 했지만, “안양에는 콜밴으로 인한 문제점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당직자들이 “‘손님 민심’도 전해달라”고 거듭 주문하자 운전사들은 “임대주택을 많이 지어달라” “복지정책이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가 무책임하다는 얘기가 많다”고 하는 등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러나 민심이 막 터지려 하는 때에 민심탐방은 끝나고 말았다. 오후 2시로 예정된 민주당 의원총회 때문이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