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새얼굴]내달 등록 앞둔 '정소프트'

  • 입력 2001년 11월 7일 18시 35분


다음달 말 코스닥시장에 등록이 예정된 정소프트는 컴퓨터 복구 솔루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국내 시스템 복구 솔루션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는 선두주자. 직원 숫자는 57명이며 그 중 절반이 넘는 28명이 연구 개발(R&D)인력이다.

일반 컴퓨터 사용자에게는 전자사전인 ‘PC딕’을 만든 회사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주력 제품은 ‘하드디스크 보안관’이다. 컴퓨터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컴퓨터를 껐다 켜는 것만으로 문제점을 복구하는 제품. 칩 형태로 만들어 컴퓨터에 직접 장착하기 때문에 기존 소프트웨어 형태에 비해 불법 복제 위험을 크게 줄였다.

특히 하드디스크 보안관이 미국 등 20여개 국에 수출되는 점이 눈에 띈다. 국내에서 개발된 소프트웨어가 미국 등 해외에 ‘주력 제품’으로 수출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만큼 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70억원 중 절반이 넘는 37억원이 수출로 이뤄졌다. 93년 설립된 이후 뚜렷한 수익구조를 갖지 못했던 정소프트가 본격적인 흑자를 내기 시작한 것도 바로 98년 하드디스크 보안관의 본격 출시 이후.

하드디스크 보안관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이 투자 유의점. 이 제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90%가 넘는다. 문제는 98년부터 본격 출시된 이 제품의 수명이 거의 다했다는 점인데 회사측도 수명을 내년까지로 잡고 있다.

후속 제품이 시장에서 얼마나 인정받는가에 따라 내년 이후 이 회사의 장기 성장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컴퓨터들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네트워크 보안관’이 회사가 계획하고 있는 후속 제품.

이번에 공모하는 물량은 전체의 30%에 해당되는 300만주로 다음달 초 공모주 청약을 실시할 예정. 등록 예비심사 때 주당 예정 공모가(액면가 500원)는 8800∼1만3200원이었고 본질가치는 6014원이었다. 등록 주간사는 삼성증권.

이번 공모를 통해 330억원 정도의 신규 자금이 회사로 들어올 것이 예상되는데 한동원(47·사진)사장은 “연구개발 및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증권 장영수 기업분석팀장은 “정소프트는 국내 시장에서 경쟁자가 많지 않은 틈새 시장을 잘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 회사”라며 “소프트웨어 업체 중 수출 비중이 높은 몇 안 되는 기업으로 기술력이 뛰어나 앞으로 네트워크 분야에서도 긍정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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