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한국인’시리즈는 CTN이 한국 현대사를 빛낸 인물을 전기 형식으로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1998년부터 지금까지 김구 안창호 윤봉길 이범석 김활란 등을 다뤘다.
50분 분량으로 제작된 ‘인촌 김성수 편’은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 생가(전북 고창)와 인촌이 공부했던 암자 등을 보여주는 것으로 구성됐다. 현승종 인촌기념회 이사장, 채문식 전국회의장 등이 나와 인촌 정신과 생전의 일화에 대해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인촌이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인재 육성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24세 때인 1915년 중앙학교를 인수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이후 인촌은 영국의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 미국의 예일대 하버드대를 직접 둘러본 뒤 보성전문학교(고려대 전신)를 인수해 민족 교육의 터전으로 육성한다.
프로그램은 또 인촌이 1919년 경성방직주식회사를 창설하고 1920년 동아일보를 창간하는 등 민족기업가와 언론인으로서의 면모도 다룬다. 정치인으로서는 해방 이후 한민당과 한독당 통합을 도모하는 등 관용과 화합의 정치철학을 보여주었음을 소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최윤수 PD는 “인촌 선생의 발자취를 통해 우리 시대의 진정한 민족 지도자상을 짚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수경기자>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