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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25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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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그가 고3때인 68년 작곡한 노래. 동해안으로 캠핑을 갔다가 후배 하나가 죽었다. 그는 그 소식을 전하러 서울로 와야했다. 밤열차를 타고 유난히 터널이 많은 중앙선을 타고 서울로 올라오면서 떠오르는 상념들을 정리한 노래다.
△아침이슬:서울대 미대에 진학한 후인 70년에 만들었다. 양희은의 데뷔곡이다. 아침동산의 풍경을 자신의 마음에 비춰 묘사한 곡이다. 75년 공윤에 의해 금지곡이 됐다가 87년 6·29후 해금됐다. 유홍준교수의 ‘북한답사기’에 보면 북한접대원도 아침이슬을 불렀다고 한다. ‘서러움 모두 버리고’를 ‘두려움 모두 버리고’로 바꿔.
△가을편지:70, 80년대 김민기 노래 중 거의 유일하게 금지되지 않은 곡이다. 노랫말은 시인 고은이 썼고 샹송가수 최양숙이 노래를 불렀다.
△작은연못:‘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그 놈 살이 썩어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들어가’ 등의 노랫말이 공해와 환경오염을 암시하고 있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됐다. 장조에서 단조로 바뀌는 멜로디 진행이 독특하다.
△늙은 군인의 노래:74년 10월 입대 후 카투사로 AFKN에서 근무하다 75년 시국관련 예정 집회에서 그의 노래가 대거 레퍼토리로 채택된 것이 문제가 돼 최전방으로 재배치됐다. 전방에서 정년 퇴임하던 선임하사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상록수:75년 5월 군제대후 부평의 봉제공장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생활하던 77년 만들었다. 동료노동자들이 정식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뒤늦게라도 합동결혼식을 올려주기로 작정, 부조금 삼아 이들의 결혼식 축가로 만든 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