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 건물 2동이 완전 붕괴함에 따라 로이드, 뮤니치 등 세계적 재보험 혹은 원수보험사들이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은 무려 15조∼28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2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험업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손해보험금만 최고 200억달러(약 26조원)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이는 로스앤젤레스 폭동, 세계무역센터 폭발사건, 오클라호마 연방빌딩 폭파 등은 물론 92년 허리케인 앤드루에 의한 피해보험금 155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삼성화재 역시 이날 이들 보험사들이 지급해야 할 보험료가 △재물보험 2조원 △민영 산재보험(사상자 1만∼2만명 예상) 최대 26조원 △항공기기체보험 1300억원 △항공기 승객상해보험 2600억원 등일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화재 화재특종팀 김성준 팀장은 “생명보험사들은 계산에서 빠졌다”며 “금융업 종사자들이라 생명보험 가입률과 가입금액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생보업계도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대규모 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각종 보험료가 크게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장 올 하반기 보험을 갱신해야 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 또 통상 세계적인 재보험사에 보험을 드는 국내 대형 제조업체들의 보험금도 앞으로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미국 테러→응징→걸프전 등 전쟁발발’과 같은 최악의 경우가 도래할 경우에 각국 산업은 심대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국제 유가 상승은 장기적으로 소비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며 “최악의 경우 경기 침체는 훨씬 장기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내 주요 사건의 보험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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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 지급 보험금
| 발생연도
| |
허리케인 앤드루
| 155억
| 92
| |
로스앤젤레스폭동
| 7.75억
| 92년
| |
세계무역센터 폭탄테러
| 5.10억
| 93년
| |
캘리포니아 지진
| 125억
| 94년
| |
오클라호마 연방 청사 폭탄테러
| 1.25억
| 95년
|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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